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日 노동관행이 임금 인상 억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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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日 노동관행이 임금 인상 억눌러"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0.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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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6일 재임, 일본 중앙은행 역대 최장수 총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본의 경기침체 동안 일본 기업들이 일자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임금 인상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29일 현재 3116일 동안 총재로 재임해 일본 역대 중앙은행 총재 중 최장수 총재가 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미일경제인회의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미국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급증과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 초기에 실시한 해고가 최근 심각한 공급 병목현상과 노동력 부족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총재는 국 기업들은 구인을 위해 임금을 올리고 초과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인상했다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그러나 일본의 수요는 미국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고 대신 임금을 낮게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만큼 심각하지 않아 기업들이 임금과 가격을 인상해야 할 '절박한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과거 디플레이션 기간 동안 고착화된 일본 국민들의 신중한 심리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사고방식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가계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높은 임금이 가계에 더 많은 구매력을 부여해 물가 상승을 더 잘 수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3대 장수 총재. 사진=재팬뉴스닷컴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3대 장수 총재. 사진=재팬뉴스닷컴

한편,구로다 총재는 지난 2013년 3월 취임해 지난달 29일 현재 3116일 동안 재임해 이치마다 히사토 전 총재가 1954년 세운 기록을 깨고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기록을 세웠다. 이치마다 총재는 1946년 6월부터 1954년 12월까지 총 3115일 동안 총재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에 이어 야마기와 미사미치 총재가 1956년 11월부터 1`964년 12월까지 2940일 동안 일본은행 총재 자리를 유지해 역대 3위 장수에 올랐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 임기를 채운다면 그는 3672일 동안 일본은행 총재 자리를 지켜 역대 최장수 기록을 다시 세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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