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전술핵폭탄 B61-12 탑재 '죽음의 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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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 전술핵폭탄 B61-12 탑재 '죽음의 신' 된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0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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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내부무장창에 2발 투하 시험...핵무기 운용 인증 2단계 취득
B61-12 저율생산 앞둬...500발 생산예정

미 공군이 스텔스 전투기인 F-35A가 전술핵폭탄(핵벙커버스터) B61-12로 잠재 적국을 폭격하는 길이 열렸다. 미공군이 지난달 F-35A의 B61-12을 내부 무장창에서 투하하는 시험을 마치고 작전가능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전술핵폭탄으로 무장한 F-35는 그야말로 북한에는 '죽음의 신'이 될 수 있다. F-35는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다. 최고속도가 마하 1.6에 이르고 8.1t의 무기를 실을 수 있다.  B61-12 전술핵폭탄은 폭발력이 작다지만 50킬로톤(kt)에 이른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력이 15~20kt으로 추정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날 파괴력을 낸다.  한반도에 전술핵폭탄을 반입하지 않고도 F-35에 B61-12을 탑재한다음 북한에 은밀히 침투해 지하 깊이 설치된 벙커와 핵시설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만큼 미군의 대북 억지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공군 F-35 스텔스 전투기가 비활성 전술핵폭탄 B61-12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미공군 F-35 스텔스 전투기가 비활성 전술핵폭탄 B61-12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미 공군은 차세대 전술핵폭탄 B61-12의 F-35 완전 무기시연을 완료하고 최종 자료 분석작업에 들어가 작전운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미 공군은 지난달 21일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F-35 2대가 내부 무장창에 B61-12 평가용 더미인 JTA(Joint Test Assemblies) 1발을 탑재하고 모의 작전지역 상공에서 투발하는 시험을 마쳤다. 이번 시험은 핵무기 실전배치에 앞서 핵무기 설계인증과 핵무기 운영 인증 중 두 번째 단계의 마지막 절차였다.  

F-35A 전투기가 내부 무장창에서 B61-12 핵폭탄 더미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공군 유튜브 캡쳐
F-35A 전투기가 내부 무장창에서 B61-12 핵폭탄 더미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공군 유튜브 캡쳐

현재 저율초도생산을 앞두고 있는 B61-12은 지연신관이 장착된 전술핵폭탄으로 미국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중 하나로 최대 50kt(킬로톤)의 폭발력을 내 지하시설 타격에 커 핵 벙커버스터로도 부른다. 폭발력은 임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낙하산 대신 꼬리날개를 부착해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날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GPS 등 내부유도체계를 장착해 정밀 폭격이 가능하다.

500발 생산이 예정돼 있으며 미 공군은 2020년 초도 생산분을 인수할 계획으로 있다. 

앞서 미국의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B61-12 중력 전술핵폭탄의 첫 생산에 앞서 운용성과 안정성 등을 종합 시험하는 기술평가를 마쳤다고 지난해 지난해 6월29일(현지시각)발표했다. 이 사업은 50년 이상 된 노후화한 기존 B61계열 폭탄을 개조해 성능을 최신화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샌디아연구소 관계자가 비활성 전술핵폭탄 B61-12에 시험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샌디아연구소
샌디아연구소 관계자가 비활성 전술핵폭탄 B61-12에 시험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샌디아연구소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이번 기술평가는 B61-12 수명연장 프로그램의 하나로 노후화한 핵무기에 충격, 진동, 낙하, 극심한 온도, 대량의 전자파 등의 물리 시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비행시험을 포함한 고도의 컴퓨터 알고리즘 기반 성능실험을 동반했으며, 핵무기 부품과 체계, 탄두의 통합성을 검증함으로써 의도하지 않는 폭발이나 허가되지 않는 무기사용을 미리 방지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그동안 F-35 A/B/C 3종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물론, F-15E, F-16 등에 B61-12 통합운용을 추진해왔다.F-35는 미공군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도 운용하고 있는 만큼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와 벨기에 등이 미군 소유의 핵폭탄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랜드연구소의 브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메가톤 규모의 전략핵무기보다 폭발력이 작기 때문에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낙진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정확도가 높아 복수의 북한 지하 핵시설을 원점 타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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