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0원 가나?11월 FOMC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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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 가나?11월 FOMC가 답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0.08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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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190원대...1200원 돌파 가능성 커
하나금융투자 4분기 평균 1165원 전망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 기조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 약화 등이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원화 가치는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점차 안정될 것이며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5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달러 지폐.최근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미국 달러 지폐.최근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8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7일 소폭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전날 종가에 비해 1.9원 하락한 1190.4원으로 마무리했다. 원달러 환율은 6일에는 1192.3원으로 4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전력난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돌입 전망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이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추이.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 강세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미국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추이.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 강세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한 달 전 원달러 환율이 1150~1160원 대에서 등락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30~40원이나 뛰어오른 셈이다.일부 채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서 연내 1200원 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더라도 그 불안 요인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1200원 대에서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 연구원은 8일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원화는 11월 FOMC를 전후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4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165원 내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 달러의 강세 기조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 약화 등이 원화 약세를 유도했다"면서 "에너지 관련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금리와 미국 달러의 상승을 이 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원달러 환율에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9월30일 대비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의 절상과 절하율. 사진=하나금융투자
9월30일 대비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의 절상과 절하율. 사진=하나금융투자

전 연구원은 또 원화와 위안화는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헝다그룹 이슈를 시작으로 전력난,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 등 펀더멘 털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고 있지만 위안화는 견실한 반면, 원화는 중국 발 불안감 과 국내 경제로의 파급 가능성, 신흥국 전반의 투심 약화 등이 동반되며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펀더멘털 감안 시 현재 환율은 오버슈팅(과잉반응) 국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수출 주도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4%대 성장이 유효하다. 9월 수출은 전년동월에 비해 16.7% 증가했는데,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짧은 만큼 하루평균수출 증가율은 27.9% 상승했다.

둘째, 원화가 가파른 약세를 시현하는 내내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 고유의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그는 판단했다. 외환보유액도 높은 수준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한국의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639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이유는 적고 현재의 환율 수준이 '오버슈팅' 이라는 그의 판단은 충분히 설득력을 얻는다. 

9월30일과 견준 아시아 주요 통화의 절상/절하율. 사진=하나금융투자
9월30일과 견준 아시아 주요 통화의 절상/절하율. 사진=하나금융투자

지난달 30일과 견줘 원화 가치 하락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큰 것만 봐도 그렇다. 인도 루피가 1.2% 떨어졌고 한국 원화는 0.8% 수준으로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필리핀 페소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따라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7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브리핑에서 한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차관은 "환율 상승 흐름을 100% 대외 불안과 연계해서 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 내 수급요인이나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으로 고려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음 주에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 테이퍼링 논의가 9월 회의에서 자세하게 뤄진 만큼 테이퍼링의 기간과 규모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의견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이퍼링 기간을 짧게 잡을수록 매월 축소해야 하는 자산매입 규모가 커지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빨라질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는 곧 달러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을 의미한다. 전 연구원은 " 테이퍼링 속도가 미국 달러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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