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정찰위성 2개로 북한 전역 샅샅이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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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 정찰위성 2개로 북한 전역 샅샅이 감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0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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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해 정찰위성 2개를 새로 운용하면서 북한 전역을 샅샅이 감시하면서 정보수집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성 프로그램은 민관 협력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미국의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감시능력이 향상된 것임을 시사한다지난해 8월 31일 발사된 군사위성은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을 사용해 가로 50cm 수준의 고해상도로 북한 전역을 촘촘히 감시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가정찰국(NRO)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정찰위성 2개를 배치해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과 8일 각각 보도했다. 

군사위성을 실은 아틀라스V 541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찰스 앗키이슨(Charles Atkeison) 트위터
군사위성을 실은 아틀라스V 541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찰스 앗키이슨(Charles Atkeison) 트위터

NRO는 1961년 창설됐지만 미국 대통령이 우주공간에서 정찰을 수행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1978년, NRO의 존재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1992년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찰위성은 '키홀(Key Hole·KH)' 로 가장 최신형인 KH-12는 사람의 얼굴과 체형이 식별 가능한 해상도 최대 5cm의 초정밀 디지털카메라와 야간촬영을 위한 적외선 탐지기 등을 갖췄다. 미국은 이 위성 등을 통해 하루 두 세 차례 북한 수 백km 상공을 돌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NRO 창설 60주년 기념 로고.사진=NRO
NRO 창설 60주년 기념 로고.사진=NRO

VOA에 따르면, NRO의 크리스 스컬리스 국장은 같은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지구공간 정찰 심포지엄(USGI)' 기조연설에서 정찰 영역에서 민간 부문과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스컬리스 국장은 지난해 배치된 새로운 정찰위성 2기가 "과거 정보수집이 어려운 북한 지역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컬리스 국장에 따르면 이 정찰위성은 지난해 시범운용에 들어갔으며, 구상에서 운용 단계까지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국가정찰국은 이 위성이 북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새로운 위성 운용 사실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스컬리스 국장은 말했다.

스컬리스 국장의 발언을 바탕으로 두 대의 신형 정찰위성 중 최소 한 대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 인공위성 업체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와 미 정부기관 간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의 RFA가 8일 전했다. 

스컬리스 국장의 발언과 일치하는 3년 전 지난 2017년 3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실험사업단(DIUx)은 '카펠라 스페이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의 대북 정찰능력을 개선하는 계획을 세웠다. 카펠라 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자사 트위터에 북한을 감시하는 업무 등을 수행 중인 '세쿼이아(또는 카펠라2)'라는 이름의 신형 위성의 성능을 간략히 공개했다고 RFA는 전했다.

카펠라 스페이스가 찍은 중국 상하이항 전경. 사진=카펠라 스페이스
카펠라 스페이스가 찍은 중국 상하이항 전경. 사진=카펠라 스페이스

당시 카펠라 스페이스는 "새로 발사된 세쿼이아 위성은 북한의 중부지구, 양각대교, 양각도 경기장, 평양국제영화관을 포함한 도시의 주요 특징들을 전천후와 적시에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시성이 낮은 대기 상태나 구름이 껴있는 기상조건에서도, 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북한을 촘촘히 감시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RFA는 설명했다.

영국 BBC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이 위성은 지난해 8월 31일 발사됐으며,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을 사용해 픽셀당 가로 세로 각각 50cm 수준의 고해상도로 북한 전역을 촘촘히 감시할 수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VOA 전화통화에서 "국가정찰국의 존재 자체가 오랫동안 비밀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정찰 프로그램의 존재와 숫자를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이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담당 부국장을 지낸 클링너 연구원은 "국가정찰국의 이번 발표는 미국이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을 감시하는 데 향상된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군은 정찰위성과 함께 주한미군의 정찰기도 대북 정보수집에 활용한다. 오산기지에서 출격하는 U-2S 정찰기는 최대 150km 떨어진 곳의 1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고, 보통 평양~원산 이남 지역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RC-12X '가드레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RC-135 V/W '리벳 조인트' 등 통신감청 정찰기들과 E-8C '조인트 스타스' 지상감시 정찰기 등도 필요에 따라 출동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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