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중국, 북한산 석탄 국제시세의 4분의 1에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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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중국, 북한산 석탄 국제시세의 4분의 1에 수입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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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에 석탄확보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북한산 석탄을 국제시세의 약 4분의 1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의 당·군·정 산하 무역회사들은 서해상으로 석탄을 중국에 밀수출하면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탄은 지난 2017년 8월 채택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 결의 2371호에 따라 금수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북한 석탄 수출항 전경. 사진=VOA캡쳐
북한 석탄 수출항 전경. 사진=VOA캡쳐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금강관리국 무역회사' 등의 선박이 용천군 진흥부두에서 석탄을 싣고 서해상을 통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은 서해바다 공해상에서 중국 선박에 환적하거나 중국 항구로 직접 수출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무역기관들은 날이 어둡기를 기다렸다 석탄 실은 배를 출항시켜 미국 인공위성의 감시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당 소속 무역회사 선박들은 지난 수십 년간 진흥부두에서 서해바다를 드나들며 광물과 수산물 등을 중국에 수출해온 만큼 불을 켜지 않고도 선박을 운항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열량 6500칼로리 이상인 북한 석탄 가격은 t당 50~60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금강관리국 무역회사의 석탄 수출용 선박 규모는 보통 1000~2000t 규모로  4~5일 간격으로 2~3척이 출항하고 있어 한 번에 수출되는 석탄은 어림잡아 3000~5000t규모로 추정됐다.  

중국이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는 석탄 가격은 최근 1t 당  200달러 정도로 북한산 석탄은 국제시세보다 약 4분의 1 가격에 팔리는 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북한 국가보위성 산하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들은 100~500t의 작은 배에 중국 동강항으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 선박 5척이 각각 최소 100t을 중국에 수출한다면 한 달에 1만t 이상의 석탄을 중국에 팔아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압록강하구에 자리 잡고 있는 진흥부두와 용암포부두는 서해바다와 연결돼 있어 항구 규모가 큰 데다가 중국 동강항과 가까워 미국의 경제제재가 강력해진 2017년부터 권력의 비호를 받는 당과 군부 산하 무역회사들의 밀수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은 북한산 석탄을 사겠다는 중국대방들이 급증하면서 북한 권력기관 무역회사들이 석탄 불법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지난달 29일 북한 남포의 석탄 취급항구에는 9월 들어 최소 4척의 선박이 3~4일씩 정박한 뒤 떠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일부의 적재함에선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VOA는 또 남포 인근의 또 다른 석탄 항구인 송림항에도 이달 들어서만 5척의 선박이 드나든 것으로 확인돼, 지난해 8월 이후 끊겼던 선박들의 입출항 활동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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