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되레 하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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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되레 하락해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0.0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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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73조,영업익 15.8조 발표한 날 주가는 0.14% 빠져
최대 실적 주가에 선 반영, 4분기 메모리 시장 악화 전망도 영향

삼성전자가 8일 역대 최대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이미 최대 실적은 시장이 예상한 데다 3분기 실적을 주도한 반도체가 4분기에는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연초에 비해 14% 내려가면서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의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형국이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전날에 비해 0.14%(100원) 내린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에 비해 1.12% 오른 7만2400원에 거래를 시작한뒤 장중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뒤 하락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8만4000원에 비하면 14%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426조 8394억 원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월간 주가는 4개월 째 내리막이다.7월 -2.73%, 8월 -2.29%, 9월 -3.39%를 기록했고10월 들어서도 -3.51% 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한 달간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은 1301만1000주, 외국인은 248만 주를 각각 사들인반면, 기관은 1582만4000주를 팔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소액주주의 비중이 65% 수준에 이르렀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3분기 최대 실적은 주가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 73조 원, 영업이익 15조 8000억 원이라는 실적을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2%, 전분기에 비해 14.65% 각각 늘어났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27.94%, 전분기에 비해 25.70% 늘어나면서 2018년 3분기(17조5749억 원)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의 성과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반도체와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어섰다고 8일 공시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실적 추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반도체와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어섰다고 8일 공시했다.사진=삼성전자

반도체가 호실적을 올린 이유는 3분기까지 이어진 D램,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PC용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 고정거래가격(4.10달러)은 2년 만에 4달러대에 진입했고 낸드플래시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가(4.81달러)도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는 신규 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요가 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과 TV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도 예상을 크게 웃돌며 힘을 보탰다. 지난 8월 출시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가 지난 4일 기준 국내에서만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부문별로 반도체 매출이 25조7000억 원, 스마트폰 매출이 25조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27조~28조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9조9000억 원대, IM사업부는 3조5000억 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외에 노트북·태블릿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가 늘어 1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분기보다 1조28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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