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0조 원 투입, 중국 겨냥 '슝펑-3' 지대함 미사일 대량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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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0조 원 투입, 중국 겨냥 '슝펑-3' 지대함 미사일 대량 도입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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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지 미사일도 1조 원 이상 구매...대만 섬들에 배치, 고슴도치 전략

중국의 전면 침공위협에 대응해 대만이 중국 함정을 공격할 지대함 미사일을 대량으로 도입한다.  중국에 대한 대만식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이다. 대만은 대만 침공의 선봉에 설 함정 공격을 위한 지대함 미사일을 대만 본섬은 물론 주변 섬 전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이 얼마나 효험을 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은 최근 하루 56대의 항공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무단으로 진입시키는 등 나흘 사이에 149대를 동원에 대만 침공 위협을 가했다.

대만의 슝펑-3 초음속 지대함 미사일. 사진=중산과학원/타이완뉴스
대만의 슝펑-3 초음속 지대함 미사일. 사진=중산과학원/타이완뉴스

9일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타임스와 디펜스포스트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지난 6일 2400억 대만달러(미화 86억 9000만 달러, 한화 10조 2400억 원) 규모의 특별 예산의 대부분을 지대함 미사일 획득에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대만 행정원은 지난달 16일 중국의 위협에 맞대응하기 위해 원점 타격용 미사일 양산 등 국방부가 요청한 전력 증강을 위한 예산 2400억 대만달러의 군 전력 향상 특별예산을 확정했다.

이번 특별예산은 4717억 대만달러인 2022년 국방예산과 별도 예산이다.이번 특별예산의 64% 1480억 대만달러가 지대함 미사일 양산과 고성능 함정 획득에 사용된다. 290억 대만달러(10억 3000만 달러)는 완젠과 슝펑-2 획득에,  994억 대만달러가 텐궁-3 지대공 미사일 양산에 배정됐다.

텐궁-3 지대공 미사일은 중국 후저우성에서 125km 떨어진 대만 렌장현 둥인섬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둥인현에 미사일이 배치되면 중국 공군에 대한 대만군의 억지력이 높아지고 중국군의 작전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만 국방부가 양산을 위해 특별예산을 배정한 슝펑-2E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대만 국방부가 양산을 위해 특별예산을 배정한 슝펑-2E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2월 안보수요에 맞추기 위해 대만중산과학원(NCSIST)에 슝펑-3 미사일 양산을 지시했다. 항모킬러'라는 평가를 받는 슝펑-3 미사일은  2011년부터 배치됐다. 길이 5.1m, 지름 38cm에 무게 660kg이다. 탄두중량은 225kg이다. 탄두는 장갑 관통, 고폭, 파편형을 채용했다.  사거리는 120~150km다. 고체추진 부스터와 액체연료 램제트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는 초속 680~780m 즉 음속의 2배 이상을 낸다.  

NCSIST는 또 슝펑-3의 사정을 늘리는 '판룽(磐龍)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사거리를 150km에서 400km로 늘리는 시험발사에 성공, 올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슝펑-2E는 지대지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200km로 알려져 있다. 길이 6m, 지름 51cm, 탄두중량 200kg, 총중량 1.6t,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마하 0.85)이다.과거 마잉주 대만 총통은 2008년 슝펑-2E 300발 생산을 승인한 만큼 최소 300발이 생산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 국책국방과학연구소인 중산과학원(NCSIST)이 최대 사거리가 2000km에 이르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대만군이 보유한 '완젠' 공대지 순항미사일. 사진=타이완뉴스
대만군이 보유한 '완젠' 공대지 순항미사일. 사진=타이완뉴스

완젠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019년 9월22일 대만해협 내 펑후섬에 있는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한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대만이 자체 개발한 이 미사일은 2018년 실전배치됐다. 미국제 AGM-154 합동원격공격무기(JSOW)와 외형이 닮았다. NCSIST가 개발한 이 미사일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 IDF(F-CK-1호) 전투기에만 탑재된다.

완젠은 길이 3.5m, 지름 63cm, 무게 약 650kg이며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이다. 사거리는 200km, 240km 두 가지가 있다. 발사되면 날개가 펴진다. 날개 너비는 1.5m다.지상표적과 해상 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탄두에는 최대 100개의 자탄 혹은 고폭탄,장갑관통탄을 내장한다.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발사하면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내 중국 공군기지와 군시설, 요새를 타격할 수 있다.자탄을 내장해 쏠 경우 중국 공군기지 활주로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대만 국방부는 "비대칭 전력 건설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면서 적의 탐지와 파괴를 어렵게 하기 위해 대만군이 일부 지대함 미사일을 고정 기지에 배치하는 대신 트럭에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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