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팜오일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 팜오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빠듯한 수급과 공급 증가, 중국 대련선물시장의 대두유의 영향을 받아 강한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5~ 6일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에서 선물 가격이 장중 t당 5000 말레이시아링기트(이하 링기트, 미화 1197.32달러)를 돌파했고 현물가격도 5000링기트 턱밑까지 치솟았다. 조만간 종가 기준으로 5000링기트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팜오일은 식용유에서부터 마가린, 아이스크림 등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식품의 원유로 쓰이는 만큼 말레이시아 내 가격 상승은 수입국들의 제품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비즈니스리코더, 에지마켓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 기구인 팜오일위원회(MPOB)에 따르면, 선말레이시아파생상품거래소(Bursa Malaysia Derivatives Exchange)에서 선물거래 기준물인 12월 인도분은 8일 전날에 비해 2.41%(117링기트) 오른 t당 4966링기트에 장을 마쳤다.이로써 CPO 선물은 3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12월 인도분은 6일 전날에 비해 155링기트 오른 4788링기트를 마치면서 상승세를 탔다. CPO 10월 인도분은 이날 오전 10시34분(현지시각) t당 5050링기트를 기록했다. CPO선물가격은 5일에도 장중 5000링기트를 돌파했다.
말레이시아내 현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기구인 팜오일위원회(MPOB)에 따ㅓ르면, 팜오일 현물가격은 7일 t당 4965루피를 기록했다. 팜오일 가격은 1일 4760링기트에서 4일 4747링기트, 5일 4881링기트로 올랐고 6일 에는 4996링기트까지 치솟았다.
CPO 선현물 가격은 공급 부족과 최대 소비국인 중국 등의 수요 증가 탓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말레이시아 반관반민 뉴스사인 베어나마(Bernama)는 팜오일 중개상인 데이비드 응(David Ng)의 말을 인용해 "에너지 위기를 맞은 중국이 바이오 연료용으로 팜오일 수입을 늘릴 수도 있다"면서 "팜오일 가격 강세로 시장 분위기도 고조됐다"고 전했다.
또 비즈니스리코더에 따르면, 중국 대련 선물시장에서 대두유(콩기름) 선물가격이 급등한 데 맞춰 말레이시아 CPO 선물가격도 조정되고 있다고 중개상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대련거래소에서 기준물이 이날 4.7% 급등하자 팜오일 계약도 7.2% 뛰었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에서 대두유 선물가격도 0.7% 올랐다.
중국 다음의 수입국인 인도의 수입도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선물회사인 CGS-CIMB 퓨처스의 한 분석가는 블룸버그뉴스에 "탑 바이어인 인도에서 축제를 앞두고 사탕과 튀김음식 등의 식재료인 팜오일 수입이 증가했다"면서 "팜 오일 가격은 또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폐쇄이후 경제재개가 식품과 연료 소비를 늘리는 것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팜오일 가격은 말레이시아의 생산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팜오일협회(GAPKI)에 따르면,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CPO와 정제품의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59% 증가한 427만t으로 집계됐다. CPO 생산은 456만t, 월말 재고는 343만t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MPOB가 11일 발표할 수급 통계가 말레이시아 CPO 가격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9월 말 재고량이 생산부진에 전달에 비해 0.36% 하락한 187만t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