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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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1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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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득세제로, 낮은 규제, 저렴한 생활비, 기가팩토리와 우주선사업 집중 등 거론돼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본거지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옮기기로 함에 따라 그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기가팩토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데다 세금과 규제, 생활비 등 모든 요소가 테슬라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경영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를 상징하는 론스타와 테슬라의 로고를 결합한 벨트 버클. 사진=머스크 트위터
텍사스주를 상징하는 론스타와 테슬라의 로고를 결합한 벨트 버클. 사진=머스크 트위터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지난 8일(현지시각)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를 18년 동안 본거지로 삼은 후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으로 이주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법인이 이전할 곳은 텍사스수 오스틴시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제조할 기가팩토리5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에 건립중인 2100에이커 규모 기가팩토리 전경.사진=오스틴어메리컨스테이츠맨닷컴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에 건립중인 2100에이커 규모 기가팩토리 전경.사진=오스틴어메리컨스테이츠맨닷컴

머스크가 왜 오스틴으로 법인을 이전하는지는 딱부러지게 말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높은 주택가격, 긴 통근 시간,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소득세율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마이닝닷컴도 "테슬라가 세금이 더 낮고 생활비가 더 저렴하며 기업 규제도 더 적은 텍사스주로 이주한 가장 최근의 캘리포니아 기업"이라고 전했다. 이미 휼렛패커드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휴스턴으로, 찰스슈왑은행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댈러스로 본사를 각각 이전했다.

델컴퓨터는 오스틴에서 창업했고 애플과 페이스북도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사진=일론머스크뉴스
일론 머스크 CEO.사진=일론머스크뉴스

머스크는 지난 2003년 테슬라를 창업하면서 캘리포니아주 팔로앝로에 중지를 텄다. 테슬라는 미국 IT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 중심에 있는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여기서 27km 떨어진 프리몬트에서 전기차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의 개인 감정도 테슬라의 본사 이전에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8일 테스마니안닷컴이라는 테슬라 전문 블로그가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주의회 소속 여성 의원의 노골적인 압박에 따라 텍사스주로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정확히 맞는 얘기'라고 댓글을 올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곤잘레스 의원은 지난해 10월 하순 트위터에 "망할놈의 일론 머스크"라는 욕설을 날렸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이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프리몬트 공장의 조업을 금지했으나 머스크는 이에 맞서 프리몬트 공장의 가동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의 조치가 '파쇼'에 가까운 일방적인 조치라며 차라리 텍사스주로 본거지를 옮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모조 수전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모조 수전 트위터

테슬라의 본사 이전은 캘리포니아주 경제에 커다란 먹구름이 드리우겠지만 오스틴주에는 일자리 창출, 인재 집중, 소득증가 등의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주를 버리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내 생산을 확장하고 프레몬트와 네비바 공장의 생산량을 50% 각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 이전은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문제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머스크는 두 가지 최우선 일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텍사스로 이주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하나는 스페익스 엑스가 개발 중인 우주선 '스타쉽'이고 다른 하나는 오스틴의 기가팩토리다. 텍사스는 개인 소득세가 없는 반면,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최고세율을 적용한다. 게다가 텍사스주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이은 미국 3대 시장이다. 머스크의 혜안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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