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80달러 돌파...인플레 우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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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80달러 돌파...인플레 우려 급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12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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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상승속도가 무섭다.미국산 원유가격 마저 선물 가격 종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 지역 거래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도 급등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더 높여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1일(현지시각) 종가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가격에 마감했다. 급등하는 유가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미국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1일(현지시각) 종가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가격에 마감했다. 급등하는 유가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중국 등 주요국의 전력‧가스부족 등에 따른 원유수요 급증이 부각되면서 상승마감했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2.3%(1.79달러) 상승한 배럴당 81.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이는 2014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82.18달러까지 치솟았다.

WTI는 9월 이후 16% 넘게 올랐고,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동안 무려 125%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1.5%(1.26달러) 오른 배럴 당 83.6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84.60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2018년10월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네덜란드 TTF 가상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MWH) 당 83.75유로를 기록했다. 지난주 117.50유로에 비해서는 낮아진 수준이지만 8월 중순에 비해서는 약 2배 높은 가격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급감하자 마이너스(-)40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수요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IHS 마킷의 로저 다이완 분석가는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완 분석가는 "더 많은 수요에 대한 두려움, 천연가스와 전력 가격 상승세에 따른 동반 가격 상승에 대한 두려움, 랠리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음, 공급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고 분석했다.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 기준 합의안.사진=하나금융투자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 기준 합의안.사진=하나금융투자

미국 정부가 산유국들에 증산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별로 효험은 없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11월에도 기존 증산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OPEC+는 지난 4일 회원국 장관급 화상 회의 후 성명에서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OPEC+는 7월18일 지난해 합의한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OPEC+가 이처럼 기존 증산속도를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계속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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