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시대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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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시대 투자전략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0.1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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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 상승)이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주식시장 유동성이 급격하게 줄어 수급 상황이 나빠지고  소비 위축에 기업투자가 격감해 기업실적까지 악화되는 상황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기업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방어 전략이 일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방어전략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한국거래소의 든든한 자본시장을 나타내는 이미지. 사진=한국거래소 홈페이지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방어전략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한국거래소의 든든한 자본시장을 나타내는 이미지. 사진=한국거래소 홈페이지

■골드만삭스,"가격결정력 높은 종목 투자해야"

미국 CNBC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1일(현지시간) 다시 스태그플레이션 대비를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뛰고 성장세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치면 주식시장이 대규모 조정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 충격을 비교적 받을 종목들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10일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는 5.7%에서 5.6%, 내년은 4.4%에서 4%로 각각 낮췄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마감시한에 다가서고, 소비지출 회복세 역시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1970년대 중동 오일쇼크로 공급 충격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는 후퇴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기둔화(스태그네이션)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난다는 뜻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소비가 타격을 받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0년간 스태그플레이션 기간에는 주식시장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시장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분기 수익률 중앙값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제외한 기간에는 2.5%이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기간에는 마이너스(-)2.1%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골드막삭스는 여전히 스태그플레이션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적어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는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물가 상승세가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경제성장세는 둔화되면 시장을 장악해 가격결정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종목으로 어도비, 오라클, 필립모리스, 콜게이트, 언더아머 등을 꼽았다.

금리 상승 수혜 은행·보험 관련 종목, 고배당주 노려볼만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기업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방어하는 전략이 일부 필요하다.현재 거시경제 여건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신중하게 선별투자하는 선구안을 발휘해야 한다.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사옥.삼성전자는 분기별 정기배당을 하는 기업이다. 사진=삼성전자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사옥.삼성전자는 분기별 정기배당을 하는 기업이다. 사진=삼성전자

해상 물류 적체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팬오션과 항공화물 운임강세로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대한항공은 현재의 공급망 병목 현상을 수혜주라는 주장이 있다. 

금리 수혜주도 노려볼 만하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과 보험 관련 종목도 현재 시장을 돌파할 수 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이익이 확대될 수 있는 은행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기업 수익성이 줄어드는 만큼 자산가치에 비해 너무 높게 평가된 주식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역으로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은 주목해야 한다. 업종 전체는 물론 동종업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잘 따져봐야 한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도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방어수단으로 자주 애용된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주주가치 환원이라는 관점에서 배당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 

일례로 SK케미칼은지난 7일 이사회에서 무상증자 실시, 중기 배당정책 수립·공표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비경상적인 이익·손실 제외)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쌍용C&E, 한온시스템, 효성ITX 등은 분기별 정기 배당을 한다.SK텔레콤과 신한지주, 씨젠 등도 올해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배당 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라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연 2000만원을 넘어서는 구간부터는 종합소득세를 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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