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소금,물로 만든 거대 배터리 생산 ESS 뉴욕증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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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소금,물로 만든 거대 배터리 생산 ESS 뉴욕증시 상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1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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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흐름배터리 생산업체...3억 달러 이상 조달 기대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원하는 에너지 저장 배터리 전문업체로 철, 소금, 물로 에너지 대량 저장 배터리(ESS)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인 ESS가 뉴욕 주식시장에 입성한다. ESS는 철과 소금, 물로 만든 '철 흐름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 배터리 스택을 컨테이너 안에 차곡차곡 쌓아 장기 사용 대용량 배터리를 만든다. 이 배터리는 4~12시간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바람이 불지 않고 햇볕이 나지 않을 때 발전을 할 수 없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합하다.

미국 ESS의 장시간 지속 배터리. 사진=CNBC
미국 ESS의 장시간 지속 배터리. 사진=CNBC

CNBC는 11일(현지시각) ESS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보도했다. 상장을 통해 3억 800만 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에릭 드레셀휴이스(Eric Dresselhuys)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스팩은 사모펀드인 ACON인베스트먼트를 파산시킨 ACON S2애퀴지션과 역합병해 설립했다. 

ESS 에릭 드레셀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ESS
ESS 에릭 드레셀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ESS

드레셀휴이스 CEO는 CNBC에 "ESS는 빌 게이츠의 청정에너지 투자 회사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벤처',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SB에너지', 다국적 화학 회사인 'BASF'의 투자와 지원을 받았다"면서 "회사의 초기 성장은 빌 게이츠와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저명한 투자자들로부터 5700만 달러를 유치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드레셀휴이스 CEO는 "지금까지 이처럼 오래 지속하는 해결책이 없었다"고 말했다.

ESS 창업자인 크레이그 에번스 대표이사(왼쪽)와 줄리아송 최고기술책임자(CIO). 사진=ESS
ESS 창업자인 크레이그 에번스 대표이사(왼쪽)와 줄리아송 최고기술책임자(CIO). 사진=ESS

ESS는 크레이그 에번스와 줄리아 송 박사 부부가 2011년 오리건주 포틀랜드 집 창고에서 창업한 회사다. 이들은 포틀랜드 비즈니스 혁신센터를 거쳐 현재의 20만 평방피트 규모의 회사로 키워 철흐름 배터리의 상업화를 이끌었다. 

크레이그 에번스 대표는 클락슨 대학 항공우주공학 학사. 기계공학 석사, 런셀폴리테크닉대학교 재무학 석사,카네기 멜론대학 경영학석사를 취득한 인재다.  줄리아 송 최고시술책임자(CIO)는 북경대 화공학 학사,노스 캐롤라이나 채플힐대 학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연료전지와 배터리박사는 나노입자 전기화학 등의 전문가.

ESS의 대용량 배터리 내부 모습. 사진=ESS/CNBC
ESS의 대용량 배터리 내부 모습. 사진=ESS/CNBC

ESS는 투자를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8일자 재무보고서에 따르면,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2억 453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영업 손실은 1840만 달러에 그쳤다. 나머지는 보증과 파생상품 부채의 재평가 손실에 따른 것이었다. 이 회사는 2023년에 첫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레셀휴이스 CEO는 펜실베니아의 테라솔에너지와 덴마크의 지멘스-가메사 등 여러 고객사에게 제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SB에너지와 이넬그린파워스페인으로부터는 파이프라인 주문을 받았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벤처의 카마이클 로버츠투자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카마이클 로버츠는 "ESS의 가장 큰 진전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장기 대용량 철 배터리'"라고 말했다. 배터리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전해질 등 4가지가 핵심이다. 전해질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연결하는 화학 물질로 ESS 배터리에서 전해질은 철, 소금, 물로 만든다.

ESS의 철흐름배터리 스택 구조. 사진=CNBC
ESS의 철흐름배터리 스택 구조. 사진=CNBC

로버츠 회장은 "흐름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 이온 저장장치보다 더 싸고 안전하며 작동 수명이 더 좋다"고 말했다. 드레스휴이스 CEO는 "철과 소금, 물로 배터리를 만들면 독성이 없다"면서 "우리가 만든 기술은 불을 내지 않고 불로 터질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ESS 배터리에는 공급망의 영향을 크게 받는 리튬이나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코발트와 리튬은 전 세계에서 공급이 부족하고 미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특히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있는 광산에 의존하는데, 이 광산은 강제 노동과 아동 노동 착취, 사람들이 손으로 코발트를 캐는 등 매우 가혹한 환경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ESS는 또 화학 원소인 바나듐을 사용하지 않는다. 바나듐은 유망하지만 너무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드레스휴이스 CEO는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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