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벙커 꼼짝마! 미 공군, 신형 '벙커버스터'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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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벙커 꼼짝마! 미 공군, 신형 '벙커버스터' 시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14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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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U-72 A5K...JDAM 개량 5000파운드급 신형 탄

미국 공군이 최근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신형 '벙커버스터(벙커 파괴용 관통탄)의 투하시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이란의 지하 핵시설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했다. 5000파운드(2.27t)급인 이 폭탄의 외형은 2000파운드급  GBU-31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키우고 꼬리날개의 키트(tail kit)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폭탄 몸체 뒷부분에 긴 핀(스트레이크) 두 개를 달고 있는 게 큰 차이점이다.

미공군 F-15E가 신형 벙커버스터 폭탄인 GBU-72 투하시험을 하고 있다. 폭탄 몸체 양쪽 뒷부분에 긴 날개가 보인다. 사진=더워존
미공군 F-15E가 신형 벙커버스터 폭탄인 GBU-72 투하시험을 하고 있다. 폭탄 몸체 양쪽 뒷부분에 긴 날개가 보인다. 사진=더워존

미국 플로리다주 에글린 미공군기지는  지난 7일 에글린 기지 제96시험비행단 소속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F-15E Strike Eagle)가 3만5000피트(10.67km) 상공에서  5000파운드급 개량형 관통탄 'GBU-72(A5K)'의 투하시험을 잘 마쳤다고 12이 밝혔다. 이로써 미 공군은 7월부터 3차례 항공기에 'GBU-72'를 탑재하고 목표 지점에 투하하는 일련의 시험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내년까지 추가로 체계통합시험과 운용시험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험한 'GBU-72' 폭탄은 벙커버스터 탄으로 분류되는 전략무기로 기존 레이저 유도 5000파운드급 관통탄인 GBU-28을 대체하기 위한 개량형이다.길이 7.6m, 지름 35.6cm, 날개 너비 1.7m인 GBU-28은 무게 4700파운드(2.13t)이며 레이저 유도방식을 채택했다.

GBU-72는 2000파운드급 GBU-31 벙커버스터탄의 꼬리 날개 키트를 그대로 달고 있다. 유도방식은 레이저 유도가 아니라 GPS 관성유도방식을 채택했다. 꼬리날개 키트에 관성유도 장치가 들어있다. 이는 이 폭탄이 눈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씨와 상관없이 전천후 작전이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2000파운드급 JDAM의 덩치를 키운 것 같지만 폭탄 동체 양쪽에 긴 날개인 핀을 달고 있는 게 큰 차이점이다. 탄두 부분에는 BLU-109나 그 개량형인 BLU-137 관통탄두를 탑재하고 있다. 

GBU-31 벙커브스터 폭탄. 사진=더워존
GBU-31 벙커브스터 폭탄. 사진=더워존

벙커 버스터란 지하에 있는 적군의 벙커를 무력화시키며 적의 공격에 대비한 특수 구조 강화 지하 구조물을 파괴하기 위해 지상을 관통하여 내부를 타격하도록 설계된 폭탄이다. 

BLU-122 관통탄두를 사용하는 GBU-28 폭탄의 관통력은 토양은 150피트(45.7m) 이상, 강화콘트리트는 15피트(4.57m) 이상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시험한 GBU-72 관통탄의 관통력은 이보다 훨씬 더 뛰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미공군 전투기 F-15E에서 투하되는 GBU-28. 사진=미공군
미공군 전투기 F-15E에서 투하되는 GBU-28. 사진=미공군

미 공군 전문지 '에어포스타임스(AirForceTimes)'는 12일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미 공군이 북한과 이란에 대항할 신형 벙커 버스터 폭탄을 시험했다'고 평가했으며  국방부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도 13일 관련 소식을 다룬 보도에서 "미 공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시설과 같은 강화된 지하 시설을 타격에 대한 파괴력을 증가시키는 목적으로 설계한 5000파운드짜리 매머드급 폭탄을 시험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군이 이번에 공개한 신형 폭탄은 향후 한미 군당국이 필요시북한의 숨겨진 지하 시설들을 목표물로 두고 타격하는 데 대한 질적 향상을 제공하는 사안"이라면서 "미 공군도 향후 유사시 북한의 숨겨진 지하시설 등을 목표로 이 같은 신형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랜드연구소(RAND)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지하에 1만여 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반도의 지질 특성을 고려할 때 비밀 시설들이 화강암 암반에 뭍혀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데 보다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신형 'GBU-72' 벙커버스터 폭탄은 북한에 대한 전술적, 전략적 이점을 동시에 제공하며 미국이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으로 더 많은 북한의 지하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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