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 제구실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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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 제구실 못한다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14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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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이 군이 1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미국에서 도입한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가 결함으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회의 지적이 나왔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가 한국공군 인도를 알린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사진=해리해리스 주한미대사 트위터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가 한국공군 인도를 알린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사진=해리해리스 주한미대사 트위터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구갑,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공군본부와 방위사업청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군이 지난해 9월 도입한 글로벌호크 3호기는 전력화 이후 비행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호크 3호기는 지상으로 영상·이미지 등을 전송하는 구성품이 고장 났고 5개월째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안규백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고장 난 부품 중 일부는 공급이 지연돼 언제 조달이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 의원은 설명했다.

같은 해 4월 도입한 4호기는 비행시간이 약 80시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호크 4대를 도입한 후 현재까지 기체 당 평균 10건의 결함이 발생했다. 결함부품 33점 중 11점은 조치 중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호크 기체 간 동류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정비가 지연되는 3~4호기 부속을 떼서 1~2호기에서 활용하는 식이다. 동류전환은 전력화 1~2년 만에 24건으로 집계됐다.

공군이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안 의원은 "글로벌호크의 짧은 전력화 시기를 고려하면 결함이 너무나도 많다"면서 "공군은 글로벌호크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안정적인 운용유지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말했다.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 정찰기 옆모습. 사진=노드롭그루먼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 정찰기 옆모습. 사진=노드롭그루먼

U-2 정찰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글로벌호크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고고도 무인 정찰기다. 미국 공군에 따르면, 글로벌호크의 크기는 길이 14.5m, 날개 너비 35.9m, 높이 4.7m다. 자체 중량은 6.789t, 최대 이륙중량은 14.6t에 이른다. 

한국 공군의 주력전투기 KF-16과 거의 비슷한 체구다. KF-16은 길이 14.8m, 너비 9.8m, 높이 4.8m에 자체 중량 8.3t, 최대 이륙중량 19.2t이다.

글로벌호크의 순항속도는 시속 570km, 최고속도는 시속 629km다. 이를 위해 추력 7600파운드의 롤스로이스제 터보팬 엔진을 장착했다.

덩치가 큰 만큼 많은 장비와 연료를 실을 수 있다. 글로벌호크는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20㎞ 상공에서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사가 제작한  CCD TV와 IR(적외선) 센서, 합성개구레이더(SAR) 등을 탑재한다. SAR은 30cm 해상도(가로세로 30cm의 물체가 점 1개로 표시)의 스폿모드, 1m 해상도의 광역수색 모드, 초속 2.1m 혹은 시속 7.5km의 최저 속도를 가진 이동물체를 탐색해는 이동표적지시모드 등 세가지 모드가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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