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 4개월여 최고가...재고부족 탓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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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4개월여 최고가...재고부족 탓 급등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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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건축 자재 재료 등으로 두루 쓰이는 구리 가격이 4개월여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수요는 급등하는 데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한 결과다. 구리를 생산하는 프리포트맥모란, 퍼스트퀀컴미너럴스는 물론 전기동을 원료로 제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풍산 등 구리 가공업체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12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4.7810달러(t당 1051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5월12일 최고가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3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구리 선물가격은  한 주 동안 12%나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미국 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 최고가는 지난 5월12일 파운드당 4.7620달러, t당 1만476달러였다.

구리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차이나뉴스
구리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차이나뉴스

이번주 구리가격 상승의 도화선은 LME 창고 구리 재고 감소였다. 이달 중 인출이 미리 예정돼 있지 않은 구리 재고는 89% 감소했다. 이는 유럽 전역의 창고에서 구리 주문이 쇄도한 데 따른 것이다.  약 16만7250t은 인출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LME창고에는 가용할 수 있는 구리 재고가 1만4150t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500만t을 소비하는 구리 산업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전력 비용 급등으로 헤지수단으로 구리와 기타 상품을 찾는 투자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5월 고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일한 기대치는 창고 구리를 인출하려는 보유자들이 높은 현물 가격 덕을 보기 위해 인출을 미루는 것이다.선물가격이 미래 현물가격보다 낮아지는 백워데이션이 지속된다면 구리 보유자들이 구리를 매각할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

한편, 구리 가격 상승으로 프리포트맥모란과 서던코퍼,퍼스트퀀텀미너럴스 등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프리포트맥모란은 4%, 서던코퍼는 2.4%, 퍼스트퀀텀미너럴스는 5% 상승했다. 한국 풍산의 주가는 15일 전날에 비해 1.04% 오른 3만4050원으로 마쳤다.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종가는 3만2200원이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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