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美에 4조 원 투자 배터리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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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 美에 4조 원 투자 배터리공장 짓는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19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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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0억 엔(약 3조9300억 원) 투자계획 발표...LG 엔솔 위협할 듯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일본의 도요타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약 4조 원을 투자해 첫 배터리공장을 짓는다.합작이 아닌  전액 도요타가 투자하는 형태다. 친환경차 자국 내 생산을 촉구하는 조 바이든 정부의 기조에 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렉서스 UX 300e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도요타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에는 강력한 도전세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도요타 본사 사옥 전경. 사진=도요타
일본 도요타 본사 사옥 전경. 사진=도요타

일본 도요타는 18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3800억 엔(34억 달러, 약 3조9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가동되는 이 공장에선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우선 생산한 다음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새 공장을 통해 175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며, 새 공장의 위치나 생산 능력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또 미국 내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비중을 현재 약 25%에서 2030년엔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기업과 합작 형태로 공장을 짓는 것과 달리 도요타는 100% 소유한 자체 공장을 짓는다.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배터리 전문 회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배터리 제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도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차(프리우스)를 세계 최초로 양산할 당시부터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해왔다. 1996년 도요타 60%, 파나소닉 40% 지분 비율로 합작사(PEVE)를 설립해 배터리를 개발했고, 2010년 합작사 출자 비율을 도요타 80.5%까지 늘리며 기술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갔다.

도요타는 지난 9월 자동차 배터리 증산과 연구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조5000억 엔(약 15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또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 '도요타 BZ'를 출시하고 2030년에는 전기차를 연간 2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으로 있는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는 그동안 미국 450만 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87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 전기차 명가다. 현재 도요타 미국 판매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약 25%인데 오는 2030년에는 약 70%에 이를 것이라고 도요타 측은 밝혔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고급 SUV 배터리 전기차 UX300e. 사진=도요타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고급 SUV 배터리 전기차 UX300e. 사진=도요타

도요타는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차(BEV) 라인업을 늘리고 전기차 모델을 현재 55개에서 약 70개로 늘릴 계획이다. 70개 모델 중 15개는 BEV로 도요타는 예상한다.

도요타 측은 홈페이지에서 2030년 전 세계에서 약 200만 대의 배출량 제로 차량을 판매하고 미국에서는 150만~18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는 내연기관차는 하이브리드차로 거의 대체하고, 전기차는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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