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대란발 마그네슘 공급 부족, 자동차 업계 새로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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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력대란발 마그네슘 공급 부족, 자동차 업계 새로운 악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2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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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속생산업협회(WVM) 유럽 마그네슘 재고 11월 말 소진 경고
세계 마그네슘 85% 담당 중국 에너지난에 제련소 35곳 가동 중단 탓

중국의 전력 부족과 이에 따른 마그네슘 생산 감소가 전세계 자동차 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그네슘은 차체 패널, 기어박스, 시트 프레임과 연료 탱크 커버, 브래킷, 브레이크, 차축과 기타 많은 자동차 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에 주요 소재로 쓰인다. 중국은 세계 마그네슘 공급의 85%를 차지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대란으로 필수 자동차용 부품에 들어가는 마그네슘 생산이 타격을 받고 있어 자동차 업계도 머지 않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의 윈저조립공장에서 직원들이 닷지그랜드캐러반 자동차를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CBC캐나다
중국의 에너지 대란으로 필수 자동차용 부품에 들어가는 마그네슘 생산이 타격을 받고 있어 자동차 업계도 머지 않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의 윈저조립공장에서 직원들이 닷지그랜드캐러반 자동차를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CBC캐나다

미국의 폭스비즈니스뉴스는 20일(현지시각) 중국이 에너지 위기로 여러 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필수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마그네슘 생산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마그네슘 주요 공급국인 중국은 전력난에 전국 50개 마그네슘 세련소 중 약 35곳에 연말까지 가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창 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럽의 마그네슘 재고가 11월에는 고갈될 것으로 예상도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알루미늄 판재와 빌렛용 마그네슘을 대체할 대체재가 없다는 점이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독일 금속생산자협회(WVM)는 19일 독일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현재 독일과 유럽 전체의 마그네슘 재고가 오는 11월 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WVM은 "자동차용 칩과 마찬가지로 마그네슘 공급도 병목현상이 심화돼 자동차, 항공기, 전기자전거, 건설, 포장산업, 엔지니어링 등의 산업 분야에서 알루미늄 가치 부가 사슬이 무너지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걸쳐 공급망이 붕괴돼 대규모 생산손실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WVM은 서한에서 독일 정부에 마그네슘의 유럽 공급을 위한 중국과 협상을 개시하고 유럽연합(EU)이 유럽내 마그네슘 생산으로 복귀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쯔빅카우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전기차 ID.3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를 조립하고 있다. 자동차 필수 부품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합금 재료인 마그네슘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폭스비즈니스.
독일 쯔빅카우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전기차 ID.3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를 조립하고 있다. 자동차 필수 부품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합금 재료인 마그네슘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폭스비즈니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아모스 플레처 분석가는 폭스비즈니스에 "마그네슘 공급이 중단되면 자동차 산업 전체가 가동중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레처는 보고서에서 "마그네슘 하류 부문 수요의 35%가 자동차 쉬트(auto sheet)"라면서 "마그네슘 공급이 멈추면 전체 자동차 산업계도 아마 멈춰야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미 캐나다의 알루미늄 빌렛 생산업체인 마탈코(Matalco)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마그네슘이 고갈됐다면서 공급부족이 지속된다면 감산을 하고 이르면 내년에는 공급을 제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그네슘 사태는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이미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더해진 것이다.

지난해 4월과 5월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는 동안 컴퓨터 칩 제조업체들은 자동차용 반도체 칩 생산라인을 노트북, 게임기, 태블릿용 반도체 생산으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용 칩 부족이 발생했으며 품귀 사태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마그네슘 문제까지 겹쳐 자동차 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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