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인플레이션, 통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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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옐런 "인플레이션, 통제 가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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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청문회 출석...내년 하반기 2%대 회복 기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인플레이션은 통제가능하다면서 내년 하반기면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오는 2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는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지속 현상) 징후 여부가 발생할 지에 이목을 모으고 있는 시점에 옐런 장관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크립토붐뉴스(CryptoBoomNews)트위터 캡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크립토붐뉴스(CryptoBoomNews)트위터 캡쳐

옐런 장관은 24일(현지 시각) CNN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언제 정상으로 간주되는 2%대로 돌아올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물가상승률은 이미 일어난 일들 때문에 내년에도 여전히 높을 것이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병목 문제 등이 경제활동 재개 이후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면서도 "일시적인 고통을 반영하고 있을뿐"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2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앙은행인 남아공준비은행이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공급망 제약이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당시 그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급면 혼란 개선과 고용 신장세 가속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접근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도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시티그룹 화상 회의에서 "역대 최대  노동력 부족과 20%에 이르는 집값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원유 가격, 정부의 재정 완화 정책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면서 "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오랫동안 봐온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이는 분명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통제가능하다며 월간 물가상승률 수치가 이미 최고점을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발표될 미국 3분기 GDP는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옐런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인력부족 등으로 생긴 화물대란과 항만 하역 지체로 미국 서부의 관문인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산성처럼 쌓여 있다.항만에는 하역을 수십척의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롱비치항/지캡틴
인력부족 등으로 생긴 화물대란과 항만 하역 지체로 미국 서부의 관문인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산성처럼 쌓여 있다.항만에는 하역을 수십척의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롱비치항/지캡틴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내놓은 '투자전략'에서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3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전분기 대비 2.8%로 전분기(6.7%)에서 크게 둔화할 것"이라면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예측치는 이보다 더 낮은 0.5%로 3분기 GDP가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3분기 경기 둔화 요인으로는 첫째, 공급망 교란, 둘째 구인난, 셋째 델타 변이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생산과 소비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8~9월 미국 고용시장은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등 더딘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 4000명 증가였는데 다우존스 집계 시장예상치 50만 명 증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9월 실업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5%를 밑돌았지만 고용참가율 회복 속도가 낮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업률은 4.8%였지만 이는 미국인 18만3000명이 고용시장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초부터 주정부나 연방정부로부터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 수가 약 900만 명 줄어듦에 따라 많은 수가 다시 일터로 돌아갈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업률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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