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더 오른다"…기대인플레이션 9개월째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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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더 오른다"…기대인플레이션 9개월째 2%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0.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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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2021년 10월 소비자동향 조사' 발표...석유류와 농축산물, 공공요금 상승 전망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대인플레이션이 2.4%로 9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다.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표다. 이미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개월연속으로 관리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

공급 요인에 따라 물가가 오를 경우,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수 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 사진=한국은행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 사진=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2.4%를 기록했다. 지난 2월(2.0%) 이후 9개월째 2%대를 이어갔다. 2019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대를 기록한 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으로 내년 10월에도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3개월 연속 2.4%를 기록했다.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비중. 사진=한국은행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비중. 사진=한국은행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도 30.9%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3~4%, 4~5% 상승 응답 비중도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2%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 제품(53.0%), 농축수산물(38.6%), 공공요금(38.5%) 등이 꼽혔다.

전달에 비해 석유류제품은 14.2%포인트 상승했고 공공요금도 11.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농축산물은 12.5%포인트 줄었고 집세도 6.5%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유가에 이어 공공요금까지 오르면서 심리적으로 체감물가가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상승 요인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백신접종 70% 달성,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 영향으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한 달 전보다 3.0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데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향후 물가 상승과 대외 리스크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 중국의 경기 부진, 미국의 테이퍼링 예고 등의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남아있다"면서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확진자 수가 늘면 소비가 움츠러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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