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핵탄두 탑재 가능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중국 전역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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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핵탄두 탑재 가능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중국 전역 사정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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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군은 27일 벵골만의 한 섬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인도에서 쏘면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전쟁을 벌여 많은 사상자를 낸 데 이어 최근 라다크 지역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인도의 아그니-5 장거리 탄도미사일. 사진=VOA
인도의 아그니-5 장거리 탄도미사일. 사진=VOA

힌두스탄타임스,인디안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군은 27일 저녁 인도해 동쪽 해안의  한 섬에서 3단 고체 추진 '아그니-5'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그니-5는 도입한 지 3년이 됐지만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인도가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 한 것도 역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아그니-5를 사거리 5000km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라고 소개하고 이 정도 사거리면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다고 평가했다.

미국 씽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아그니-5의 사거리는 5000~8000km이며 높은 정확도를 갖고 있다. 도로이동식인 이 미사일은 길이 17.5m, 지름 2m에 발사중량 50t,탄두 탑재중량 1.65t이다. 아그니-5는 봉인된 캐니스터에서 발사하거나 도로이동 발사대에서 발사한다.

인도는 사거리 700~1200km인 단거리탄도미사일 아그니-1, 2000~3500km인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아그니-2, 3000~5000km인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아그니-3을 작전배치해 놓고 있다. 사거리 3500~4000km아인 아그니-4와 5000~8000km인 아그니-5는 개발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대륙간탄도탄 아그니-5 미사일의 2012년 첫 발사 시험 모습.사진=인도 DRDO
인도 대륙간탄도탄 아그니-5 미사일의 2012년 첫 발사 시험 모습.사진=인도 DRDO

인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미사일 실험은 신뢰할 수 있는 '최소 억제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국가 정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최소 억제력'이란 최소한의 핵무기만 보유해,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 않고 자국을 겨냥한 공격에만 대항해 방어한다는 개념이다. 인도는 이에 따라 '핵무기 선제 사용 금지(NFU)'를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언론들도 이번 발사가 중국 간 관계가 나빠지고 중국이 지난 8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도 측은 중국의 군비증강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최근 몇년 간 미사일 시스템 개선에 주력해 왔으며, 중국이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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