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 물가는 오르고 기업수익성은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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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에 물가는 오르고 기업수익성은 떨어지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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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으로 인한 기업채산성 등 경제영향' 분석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연간 1.8% 포인트 하락하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연간 1.6% 포인트의 상승압력을 받는 등 기업채산성과 거시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율 안정과 국제 원자재 수급 안정 지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요 경제위기별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추이 비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주요 경제위기별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추이 비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재개를 대변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싱크탱큰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일 발간한 '국제원자재가 급등이 기업채산성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한경연은 국제 원유가격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월 저점을 찍은 후 상승폭이 유종별로 3.6배(두바이유)에서 최대 5배(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WTI는 지난해 4월 배럴당 15.06달러에서 올해 9월에는 배럴당 75.03달러로, 두바이유는 20.82달러에서 75.90달러로, 브렌트유는 20.66달러에서 78.77달러로 치솟았다.

국제 원유가격 추이.사진=한국경제연구원
국제 원유가격 추이.사진=한국경제연구원

금을 제외한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가격과 옥수수 등 주요곡물 선물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경연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백신효과와 그간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글로벌 경기가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국내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9월 중 원화 기준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32.3%에 이른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제품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흡수한다는 가정 아래 국제 원자재가 상승이 기업채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금융업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코로나19 이전인 5년(2015~2019년)간 평균 5.2%였는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3.4%로 이전보다 연간 1.8%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 50% 기업 부담 시 기업 규모별 채산성 변화. 사진=한국경제연구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 50% 기업 부담 시 기업 규모별 채산성 변화. 사진=한국경제연구원

 


기업규모별 매출액 영업이익율 하락폭은 대기업이 2.0%포인트, 중소기업이 1.5%포인트로 대기업이 더 컸다. 이는 매출액대비 재료비 비중이 대기업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 50% 가격 전가 시 소비자물가 영향. 사진=한국경제연구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 50% 가격 전가 시 소비자물가 영향.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소비자물가는 1.6% 포인트의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1.0% 포인트는 대기업, 0.6% 포인트는 중소기업이 수입원재료 가격상승을 원가에 반영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의 제품가격을 규제할 경우 기업채산성 악화로 인한 영업잉여의 감소 등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추 실장은 "가격규제 등 인위적 물가억제책 대신 가격급등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 국제원자재의 안정적 수급 지원을 통해 경제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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