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차세대 음극재 사업 진출…英 넥시온에 387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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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차세대 음극재 사업 진출…英 넥시온에 387억 투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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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컨소시엄 구성해 英 넥시온 투자 결정...동박사업과 시너지 극대화 계획
넥시온, 논의는 확인하면서도 협상 끝나지 않았다고만 밝혀

SKC가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에 387억원 규모 투자에 나선다.이로써 이차전지 차세대 소재로 손꼽히는 음극재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성능을 개선하는 소재로 상용화 초기 단계다. SKC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 등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향후 5년 성장전략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한다.

SKC로고. 사진=SKC
SKC로고. 사진=SKC

SKC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Nexeon)에 3300만 달러(약 387억 원)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3사의 투자규모는 8000만 달러(약 939억 원)로, SKC-BNW 컨소시엄이 51%를 투자하고 49%는 SJL파트너스가 투자자를 모집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SKC는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기업결합신고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넥시온의 지분 일부와 실리콘-탄소 복합체 음극재 기술 사업권을 확보한다.

넥시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자금조달의 일부로 SKC를 비롯한 다수 잠자 전략 투자자와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넥시온은 현단계 협상이 종료된 것은 아니람녀서도 상업 조건이 적절하게 합의될 것이라는 점을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SKC는 지난 9월 'SKC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차세대 음극재,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기판 등을 중심으로 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SKC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 글라스기판의 사업화를 결정했고, 이어 1일 2차전지용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도 구체화하는 등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혼합해 사용한다.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 2차전지 충전속도 성능이 좋아지며 차세대 소재로 시장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4억 달러인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9억 달러, 2030년 1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극 내 실리콘 함량에 따라 저함량(15% 이내), 고함량(15% 이상)으로 나뉘는데 현재는 저함량 제품의 상용화 초기 단계다.

이차전지 구성도. 사진=SKC
이차전지 구성도. 사진=SKC

넥시온은 2006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으로 배터리 소재와 라인센싱 기업으로 정평나 있다.  가격경쟁력과 성능 모두 뛰어난 실리콘 음극재를 빠른 기간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넥시온이 실리콘 음극재에 통합한 소재는 에너지 밀도와 배터리를 높여 배터리가 더 많은 출력을 내고 더 먼거리를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실리콘 음극재 관련 중요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경쟁력 때문에 주요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협력 '러브콜'을 받고 있는 영국 기업이다.

영국 넥시온 로고와 사원들. 사진=넥시온
영국 넥시온 로고와 사원들. 사진=넥시온

SKC는 오랜 기간 쌓아온 글로벌 양산 및 마케팅 역량을 넥시온의 차별적인 기술력과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우선 SKC가 저함량 제품을 독자적으로 사업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개화시점에 맞춰 넥시온과 합작회사 방식으로 고함량 제품을 사업화할 전략이다.

또한 SKC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동박 제조기술을 보유한 SK넥실리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별화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연신 동박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비중을 높이는 등 더욱 뛰어난 모빌리티 소재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SKC 관계자는 "SKC와 넥시온이 가진 강점에 동박사업 시너지를 더해 고객사에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2차전지 소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9월에 연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약속한 것처럼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충실하게 완성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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