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뛰어 무역수지 '비상'...지난달 70.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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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뛰어 무역수지 '비상'...지난달 70.5% 감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01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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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입 64.86억 달러 등 에너지자원 수입 132.23억 달러 113.9% 증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원자재 가격 급등이 경제 정책당국에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물가관리 부담을 안겨준 데 이어 무역수지 관리라는 숙제를 떠안겼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을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을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배럴당 8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달갈·우유·채소 등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피할 순 없는데 무역수지 감소라는 악재를 가져다 준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555억5000만 달러, 수입액은 37.8% 증가한 538억 6000만 달러,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57억 2500만 달러)에 비해 70.5% 감소한 16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입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수출은 10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자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는 9월(558억3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를 나타냈다. 올들어 10월까지의 누적 수출액 규모는 5232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5125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수입은 1월 444억 달러에서 2월 423억 달러로 감소했다가 3월 497억 달러로 늘어난뒤 꾸준히 증가해 7월에는 537억 달러를 기록했고 8월과 9월에는 각각 516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기준 무역수지는 지난해 324억 달러에서 올해 270억 달러로 16.7% 감소했다.

수입증가와 무역수지 감소에는 원자재 특히 원유 가격 상승과 수입이 한몫을 했다.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원유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82.9%, 전달 대비 12.6% 증가한 64억 86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석유제품과 가스, 석탄을 모두 합한 에너지 자원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3.9%, 전달 대비 8.3% 늘어난 132억3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자원 수입 증가에는 유가 상승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9월 월평균 배럴당 81.6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00.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입액은 같은 기간 82.9% 증가했다. 원유가격과 연동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은 146.2% 늘었다. 유연탄 수입액도 83.6% 치솟았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물류난, 원자재 가격 급등, 부품 수급 차질 등 수출 위협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현재의 수출 모멘텀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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