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원유수요 증가 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증산 기대난 등 영향으로 1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가가 더 뛸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OPEC을 주도하고 있고 생산여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만이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48센트) 상승한 배럴당 84.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03%(86센트) 상승한 배럴당 84.5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오는 4일 예정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11월 첫날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연합체인 OPEC+(플러스)는 이번주 장관회의에서 현재 합의를 유지하고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량을 더 늘리는 결정을 할 수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는 석유 수출국이 이전에 합의한 수준의 생산량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이번 달에 이란 핵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OPEC+ 회원국들이 이란의 수출 증가 가능성이 있는 경우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선임 석유 시장 분석가는 "현재 시장은 중국이 국가 비축유에서 석유 제품을 방출하기로 결정하고 동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나빠지는 등 약세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타이트한 석유공급 환경을 완화하기 위한 요청에 대해 OPEC+ 산유국들은 응답하지 않고 공급을 더 늘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