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1일부터 연합공중훈련에 들어갔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도발하지 않는 방어하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약 200대의 항공기가 참가한다.
한국군에서는 주력 전투기인 F-15K, KF-16 전투기 등이, 미군에서는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각각 참가하고 있다. F-15와 F-16은 제공은 물론 폭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다. 한국군이 도입한 F-35A 스텔스 전투기 참가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이 연합공중훈련을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한미 훈련의 성격은 비도발적이고 방어적인 것"이라면서 "한국 내 작전에 대해 특별히 발표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2일 보도했다.
한미 양국이 해마다 12월 에 한 공중 연합훈련의 전신인 '비질런트 에이스'는 한 때 병력 수천 명과 최신예 전투기, 전폭기가 동원됐다.
그러나 2017년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규모가 축소된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으로 전환됐고 지난해 12월에는 비공개로 훈련을 벌였다. 당시 훈련에는 F-15K, KF-16 등 한국 전투기 90여 대와 주한 미군의 F-16 전투기 등 60여 대가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훈련 명칭 없이 닷새간 진행된다면서 최근 북한이 최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쏜 직후인 시점에 주목했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양국은 각각 100여대의 항공기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미 본토에서 전개되는 전력은 없으며 참가 전력들이 대대급 이하로 나눠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군이 59대를 보유하고 있는 F-15K는 최고속도가 마하 2.3명이며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JDAM(합동공격탄) 등 각종 미사일과 폭탄 10.5t을 탑재할 수 있다. 또 140대를 도입한 KF-16은 최고속도 마하 2.05이며 각종 미사일과 폭탄 등 약 6.9t을 탑재하는 다목적 전투기다.
북한은 1990년대 도입한 미그 29기 40여대 등이 최신 전투기일 뿐이며 대부분 노후 전투기여서 한국 공군은 물론 한미 양국 공군에는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VOA에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양국 공군의 합동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일상의 훈련"이라면서 "한미 군 당국이 이번 훈련을 통해 공중 차단 실행을 위한 모든 전술과 기술, 절차 등을 연습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 후 어떤 종류의 추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양국의 방어 훈련은 계속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비난과 선전으로 훈련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씽크탱크인 랜드연구소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같은날 VOA에 "이번 미한 연합훈련을 양국의 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두 나라는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길 원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