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 강세흐름 이어진다"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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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격, 강세흐름 이어진다" 국제금융센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07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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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보고서 11월호..라니냐·남미 농업기상 여건 등이 변수.
10월 소맥·옥수수 가격 상승, 대두는 6개월 연속 약세

지난달 밀(소맥)과 옥수수 가격은ㅌ 상승한 반면, 대두(콩)은 6개월 연속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곡물가격은 앞으로도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국제금융센터의 진단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곡물가격은 전세계 수급과 국제유가, 남미의 농업기상, 달러향방 등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들의 곡물가격 전망.사진=국제금융센터
투자은행들의 곡물가격 전망.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 김희진 책임연구원과 오정석 전문위원은 국제금융센터 월간보고서인 '국제원자재 시장 동향과 주요 이슈'에서 "원자재 가격은 공급부족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옥수수는 4분기 평균 부셸당 5.20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0.3%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밀은 0.03% 내린 부셸당 6.68달러, 콩은 0.55% 하락한 12.4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올해 3분기(각각 5.20달러, 6.91달러, 12.50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김희진 책임연구원과 오정식 전문위원은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라니냐가 재개됨에 따라 남미를 중심으로 농업기상여건과 작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이어지고 있는 밀을  중심으로 강세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옥수수와 대두의 파종이 시작된 브라질과 남미의 농업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라니냐가 기승을 부릴 경우 파종 지연과 함께 작황에도 부정의 영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 추이. 지난달 29일 부셸당 7.727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해 5일 7.66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사진=CNBC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 추이. 지난달 29일 부셸당 7.727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해 5일 7.66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사진=CNBC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29일 소맥(밀) 선물가격은 부셸당 7.728 달러로 전달 말에 비해 6.5% 상승했다. 김희진 책임연구원은"이는 연중 최고치 근접한 것"이라면서 "캐나다 생산차질, 러시아 수출 감소 등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여건으로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주요 곡물 중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20.6%)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옥수수도 미국의 수확지연, 에너지가격 강세, 수출 호조 등으로 지난 7월 중순 이후의 박스권 상단까지 상승(5.9%) 했으며 대두는 중국 수입 감소 등으로 1.6% 하락하는 약세를 지속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김희진 책임연구원 등은 향후 주요 변수로 세계수급, 석유가격, 러시아 수출, 남미 농업기상 여건, 달러 향방 등을 꼽았다.

우선 미국이 세계 곡물 생산 전망을 낮춰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 미국 농부무는 10월 '세계농산물수급예측(World Agricultural Supply and Demand Estimates)'에서 세계 생산 전망을 전달보다 0.2%(458만t), 기말재고는 0.1%(57만t)씩 낮췄다.

생산과 기말재고 전망의 하향조정은 주로 밀의 부진 탓이다. 밀의 생산은 전달에 비해 441만t이 줄었고 기말재고는 604만t 감소했다. 옥수수와 대두 전망은 소폭이나마 상향됐다.

지난 여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의 극심한 가뭄이 소맥 작황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서는 설명했다.

둘째, 국제유가 등 에너지 수요와 가격 강세는 곡물가격에 상승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이를 원료로 하는 화학비료는 최근 지난해 연말보다 2배 안팎으로 상승했으며, 운송비 등 물류비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에너지 수요 회복으로 미국의 에탄올 생산이 10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옥수수 수요도 동반증대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에탄올 생산은 9월 마지막 주 하루 914만 배럴에서 10월 넷째주 110만 배럴로 증가했다. 

러시의 밀수출 감소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10월 중순까지 러시아의 밀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 감소했다. 밀 수출세 인상으로 8월부터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건조한 날씨로 생산도 예상을 밑돌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김 책임연구원은 지적했다.

시장조사회사인 S&글로벌플랏츠는 2021/22년도 러시아 밀 수출 전망치는 3860만t에서 365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 농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밀 수확량은 지난달 18 일 기준 771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넷째, 10월 들어 재개된 라니냐 현상이 남미 가뭄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것도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라니냐 경보(advisory)를 발령했다. 브라질 옥수수 핵심 재배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나타난 가운데 라니냐가 발생함에 따라 가뭄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라니냐는 브라질 주요 경작지역에 평년보다 적은 강우량과 가뭄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할 경우 곡물가격 상승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상품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월30일 94.230에서 10월29일 94.123로 0.1% 하락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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