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물가, Fed에 부담...기준금리 인상 앞당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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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물가, Fed에 부담...기준금리 인상 앞당길까?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1.08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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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을 발표하면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할 경우 10월 CPI지수가 급등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가 소방수인 Fed에는 상당한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0월 CPI 예측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 왼쪽부터 종합, 식료품, 에너지,근원물가의 순. 9월 CPI상승률은 5.4%, 근원 CPI 상승률은 4%였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 왼쪽부터 종합, 식료품, 에너지,근원물가의 순. 9월 CPI상승률은 5.4%, 근원 CPI 상승률은 4%였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국제금융센터는  8일 '미국 10월 물가지수, 연준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까'라는 위클리 이슈 보고서에서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Headline CPI, 종합지수)는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한 데 이어 10월에는 5.8% 내외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CPI가 5.9%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9월 4.0%에 이어 10월에는 4.3% 안팎으로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PPI)가 상승한 것을 보면 CPI가 오를 것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 생산자물가는 제품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미국은 9일 10월 PPI를 발표하는 데 9월 전년 동월 대비 8.6%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10월에도 추가로 상승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종합분석실장은 "시장 컨센서스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PPI가 오르는 만큼 CPI도 올라 결국 중앙은행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Fed는 인플레이션이 일시 현상이라고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3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F 인플레이션이 '일시 현상'에 머물 것이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Fed는 평균 인플레이션 2% 유지와 완전한 고용 회복이 이뤄질때까지 금리 인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5.4% 상승하는 등 5개월 연속으로 5%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미국 노동부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5.4% 상승하는 등 5개월 연속으로 5%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미국 노동부

그런데 굳이 PPI가 아니더라도  고용시장 상황만 봐도 Fed가 기존 방침을 바꿔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미국 고용시장 지표가 그것이다. 우선 고용의 양이 늘어났다. 미국 노동부는 최근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3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5만 명을 가볍게 웃돈 수준이다.

지난 9월 고용은 19만4000명에서 31만2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고 8월 고용도 36만6000명 증가에서 48만3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8~9월 수치는 이전보다 총 23만5000 명 더 늘어났다.

둘째 실업률 하락이다. 실업률은 4.6%로 9월 4.8%는 물론 월가 예상치인 4.7%를 밑돌았다. 3억 29000여만 명의 거대 인구를 가진 미국에서 실업률 4.6%는 거의 완전고용에 가깝다. 완전고용이란 일할 의사와 능력을 갖고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전부 고용되는 상황을 말한다. 다시 말해 노동 수요과 공급이 일치하는 상태다. 이렇게 되면 임금을 더 주고 고용할 수밖에 없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미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연방기금금리는 0~0.25%다. 사진=연방준비제도/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기준금리 추이. 미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연방기금금리는 0~0.25%다. 사진=연방준비제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셋째, 임금상승률을 주목해야 한다. 10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9월보다 0.11달러(0.4%) 오른 30.96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로는 4.9% 올랐다. 9월에는 전달에 비해 0.62%, 1년 전에 비해서는 4.58% 상승했다. 

근로자 임금 상승은 구매력 증가와 소비지출과 직결되며 이는 CPI를 올리는 핵심 요인이 된다. 지난 3일 테이퍼링 단행을 발표하면서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은 미국 Fed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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