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인수...그룹 4대 성장 전략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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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인수...그룹 4대 성장 전략 연장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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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7억 원에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6% 인수
'글로벌 식품'과 '레드바이오'로 사업 영역 확대 기대
하나금투 '매수' 목표주가 62만 원 유지

CJ제일제당이 해외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을 2600억 원가량에 인수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 개발 생산(CDMO·Contract Development & Manufacturing Organization) 시장에 진출한다. CJ그룹의 4대 축 성장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CJ제일제당 로고.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로고. 사진=CJ제일제당

바이오 CDMO란 세포와 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2030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140억~160억 달러(한화 약 16조 5000억~18조 9000억 원)으로 연평균 25~27%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매출(CJ대한통운 실적 포함 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7.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에 부합하며 글로벌 업체 도약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2만 원을 유지한다고 9일 밝혔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진=CJ제일제당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 개발 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의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3일 이재현 CJ 회장이 "2023년까지 성장 엔진 4개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첫 대규모 투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엔 생명과학 정보 기업 천랩을 983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기존 바타비아 대주주는 2대 주주이자 회사 경영진으로 남아 사업운영을 계속하며 CJ그룹의 일원으로 새로운 성장전략 실행에 참여한다. 두 회사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로 세포·유전자,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를 위탁받아 개발하고 생산까지 맡는 차세대 바이오 CDMO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벡터(유전자 전달 물질) 생산 핵심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춘 업체"라고 설명했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은 경영진이 2010년 설립했다. 바타비아는 네덜란드 레이던(Leiden)에 본사와 GMP(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 시설을 두고 미국 보스톤과 중국 홍콩에도 각각 R&D센터와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보유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바이러스 백신과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타비아의 기술과 공정 개발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하면 상업화 단계에서 기존 기술 대비 생산 비용 50% 이상 절감, 개발 기간 6개월 이상 단축이 기대되며 제품 안정성 향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4대 성장엔진. 사진=하나금융투자
CJ그룹 4대 성장엔진. 사진=하나금융투자

한편, 이날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CJ대한통운 실적 포함 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조8541억 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433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뺀 CJ제일제당 순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4조2243억 원으로, 분기 매출로는 첫 4조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이날 CJ제일제당의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에 부합한다고 긍정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물류를 제외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2243억원(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 3222억 원(3.4%증가)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내외 가공 매출 성장률은 전년 높은 베이스에도 견실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국내 가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해외는 'Next 만두'로 카테고리 확대와 '슈완즈' B2B 채널 회복에 Y 11.8% 성장했다. 또 바이오는 중국 돼지 사육두수와 외식 조미료 수요 회복에 분기 성장을 이어갔다고 그는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해상 운임료의 가파른 상승으로 영업마진은 하락했지만 생물자원은 베트남 돼지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100억 원 안팎의 이익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 인수와 관련해 심 연구원은 "CJ그룹의 4대 성장 축 발표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향후 3년 간 성장 엔진에 10조 원 투자를 밝혔는데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과 '레드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왔다"면서 "따라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는 중장기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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