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인플레 압력 확산 시사
상태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인플레 압력 확산 시사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1.11 0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주가 하락, 달러가치, 국채금리 상승,
골드만삭스 인플레이션 고려 투자가 핵심,통화긴축국과 원유수출국 통화 매수 권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의 확산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이에 따라 미국 주가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와 10년물 국채금리는 뛰었다. 그럼에도 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경로 변경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의 반전이 최우선이라고 규정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 억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10월 C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단위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10월 C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단위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1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6.2% 올라 199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1년 만에 최고치다. 전달에 비해서는 0.9% 상승했다.

에너지가 전년 동월에 비해 30%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이어 식품이 5.3% 올랐다.중고차와 신차 가격, 임대료 등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에너지 가운데서는 에너지 상품이 49.5%, 에너지서비스가 11.2% 각각 올랐다.에너지 상품 중에서는 연류유가 59.1%, 휘발유가 49.6%가 오르면서 에너지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의 지난 10월 에너지 가격 상승률.사진=미국노동통계국
미국의 지난 10월 에너지 가격 상승률.사진=미국노동통계국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뺀 물가인 근원물가는 1년 전과 전달에 비해 각각  4.6%, 0.6% 상승했다.

CPI와 근원CPI 모두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국제금융센터는  지난 8일 '미국 10월 물가지수, 연준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까'라는 위클 이슈 보고서에서 CPI 종합지수가 )는 9월 5.4% 상승한 데 이어 10월에는 5.8% 내외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근원 CPI는 9월 4.0%에 이어 10월에는 4.3% 안팎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측을 훨씬 웃돌았다.

이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장대로 인플레이션이 일시 요인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일간지 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심화하고 내년 1분기부터 완화할 것으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Fed와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 현상라고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 병목, 반도체와 노동공급 부족 등의 문제들이 점차 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그러나  "고물가 지속이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장기간 강화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조기 은퇴자 증가로 노동공급 개선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급 병목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11~12월 연말 쇼핑시즌 시작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시장 조사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앤드루 헌터(Andrew Hunter)도10일 낸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의 고물가 상황이 Fed의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의 반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에너지 가격 상승 억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장에서 어떠한 시세조작 혐의도 용납하지 않겠다고강조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 경로 변경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데일리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공급 차질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코로나 19의 영향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달러와 금리는 강세를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고물가 지속 우려와 기술주 약세 등으로 전날에 비해 0.82% 내린 4646.7로 장을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통화긴축 가능성 등으로 달러지수는 0.2% 상승한 94.90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미국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조기 금리 인상 관측 등이 반영돼 1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5%를 기록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는 것이 2022년 투자의 핵심"이라면서 "인플레이션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전망하고 통화긴축에 더 적극성을 띠는 국가나 원유 수출국의 통화를 매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