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 금 선호로 5개월 사이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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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시대, 금 선호로 5개월 사이 최고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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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당 1852.36달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안전자산인 금이 수혜를 보고 있다. 5개월 사이 최고치로 솟아올랐다. 온스당 1850달러를 돌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로 갈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상승할 탄력이 생길 근거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금값이 10일(미국 현지시각) 온스당 1850달러를 넘어섰다.인도의 금수요 시기를 감안하면 금값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진은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국제금값이 10일(미국 현지시각) 온스당 1850달러를 넘어섰다.인도의 금수요 시기를 감안하면 금값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진은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선호현상에 따라 금 값이 최고 2%까지 오르면서 5개월 사이 최고치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낮 12시 18분 금 현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1% 오른 온스당 1852.36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장 중에는 온스당 1857.0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6월1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선물가격도 올랐다.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1.4% 오른 온스당 1856.70달러에 거래됐다.

시카고의 증권사인 '하이릿지퓨처스(High Ridge Futures)의 데이비드 머저(David MEGER) 금속거래 부문 이사는 로이터에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뜨겁다"면서 "금은 인플레이션 필수 헤지수단인 만큼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주 몇달 동안 금 시장 랠리를 뒷받침할 긍정의 환경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와 식품 가격 급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해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밝혔다.

머저는 "이런 여건은 양날의 검"이라면서 "인플레이션 통계가 계속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올 것인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을 예상보다 더 빨리 줄일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미국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이날 금값 상승은 미국 달러가치 상승에도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것도 5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의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4.87로 전날에 비해 0.97% 올랐다. 통상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값은 달러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오르면 금값은 보통 내려간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공포가 크고 헤지를 위한 금의 수요가 많았다는 방증이다.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도 금값이 오르는 데 일조했다. 국채수익률이 높은데 굳이 수익률이 없는 금으로 투자할 투자자는 없다.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고 위험 회피 정서가 안전자산 금으로 투자자들을 이끈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값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쏠려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온스당 1900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본다.금속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는 이날 일부 분석가들이  가까운 시기에 온스당 1900달러로 복귀하는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RJO퓨처스의 봅 하버콘(Bob Habercorn) 선임 전략가는 킷코뉴스에 "인플레이션은 계속 더 악화할 것이며 Fed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기위해 할 수 있는 게 제한돼 있고 투자자들 사이에는 Fed가 통제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진짜 공포가 있다"면서 "이는 금값 상승의 시작일 뿐이며 다음 목표가격은 온스당 1900~1920달러"라고 말했다.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의 수키 쿠퍼 분석가는 로이터에 "금값이 핵심 저지선인 온스당 1835달러를 뚫었다는 게 중요하며 1851달러 이상인 종가는 1900달러를 향한 상승 모멘텀을 점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퍼 분석가는 "금은 인도의 수요가 강한 계절요인을 감안하면 가격 탄력이 생길 밑바닥이 견실하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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