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軍, '구룡' 다연장로켓, 포항급 '안동함' 인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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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軍, '구룡' 다연장로켓, 포항급 '안동함' 인수예정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1.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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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한국육군이 퇴역시키는 구룡 다연장로켓과 해군의 포항급 초계함 '안동함'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군관계자는 이들 장비 인수를 위해 한국을 방문, 육안점검을 벌였다.

한국이 필리핀에 공여할 구룡 다연장로켓.사진=인콰이어넷
한국이 필리핀에 공여할 구룡 다연장로켓.사진=인콰이어넷

13일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 보도 등에 따르면, 필리핀 국방부와 군 장교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달 초 한국을 방문, 인수할 중고 다연장로켓포와 초계함을 살펴봤다.

필리핀이 인수할 다연장로켓은 발사관이 스테인레스강으로 된 K136A1 구룡이다. 한국 정부는 2019년 K136A1 구룡 4개 포대,  22문을 공여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육군은 사거리 최대 80km에 이르는 천무를 다량 도입하고 있어 노후 구룡을  필리핀에 공여한다고 해도 전력손실은 없다고 판단해 공여를 결정했다. 

구룡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여에는 장비와 탄약이 포함된다. 

육군7포병여단 비룡대대가  2020년 7월2일 부대 인근 훈련장에서 K136A1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육군7포병여단 비룡대대가 2020년 7월2일 부대 인근 훈련장에서 K136A1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구룡 다연장로켓시스템은 5톤 트럭위에 구경 130mm와 131mm 로켓발사관 36개를 탑재한 것이다. 구경 130mm 사거리는 23km, 131mm는 36km다. 중량은 130mm가 55kg, 131mm가 64kg이다. 둘다 탄두중량은 20kg이다.

막대한 탄약을 생산해놓은 만큼 천무가 배치되고 있지만 도태시키지 않고 있는 장비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발사전에 발사관과 로켓탄을 일일이 결합해서 장전해야 하는 만큼 발사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거리가 짧다는 점이다.  

필리핀 대표단은 또 진해 해군기지에 있는 퇴역한 포항급 초계함 안동(PCC-771)함도 점검했다. 필리핀은 앞서 포항급 초계함 충주(PCC-762)함을 공여받아 '콘라드 얍'함으로 이름을 바꿔 운용하고 있다.

안동함은 포항급 13번함으로 소나와 어뢰, 폭뢰를 탑재하는 포항급 후기형으로 대잠 공격형이다. 길이 88.3m, 너비 10m에 배수량은 1220t이다. 오토멜라라 76mm 컴팩트 단장포 2문, 오토브레다 40mm 2연장 2문, MK 46 모드-1 3연장 어뢰발사관 2기, 하푼 대함미사일로 무장했다.

대한조선에서 건조돼 1989년 1월 취역해 30년간 동해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2020년 12월31일 퇴역했다.

한국군의 다연장 로켓과 포항급 초계함 공여가 완료되면 한국은 필리핀에 필요한 무기조달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필리핀 방위산업은 예산부족과 정책부재 탓에 정체돼 있었다. 그러다 필리핀 정부가 방산 부문의 자주국방 역량 증가를 위해 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사업이 확대되고 있고 예산도 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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