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달러 강세 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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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달러 강세 왜 이어지나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1.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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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달러 가치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타면서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썼다. 미국달러 가치 상승은 한국 원화의 약세를 통해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반면, 미국 자본시장으로 자본이 유출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들어 11월17일 현재까지 미국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CNBC
올들어 11월17일 현재까지 미국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CNBC

18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유로(Euro)와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7일(미국 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1% 내린 95.82를 나타냈다. 하루 전에는 95.91로 16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 중심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7% 증가했다. 10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를 웃돌았고, 지난해 10월과 견줘서는 16.3% 증가한 것이다.

소매판매 지표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렸다는 점을 보여줬다. 신한금융투자는 "근로임금 상승, 코로나 완화, 가계 저축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11월 말 추수감사절 연휴와 12월 연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견실 것이라는 에상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넘어섰다.

Fed는 산업생산이 9월에 1.3% 감소한 후 10월에 1.6% 증가했는데 10월 증가폭의 절반 정도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부터 회복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한 경기회복이 미국달러화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수치들은 지난주 나온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6.2%와 함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단계별 자산 매입 축소)을 조기에 축소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빌미가 된다.

이미 Fed내 매파 인사들이 최근들어 조기 긴축 전망에 힘을 싣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음 회의에서 좀 더 매파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주요국 통화가치는 약세를 보였고 한국 원화도 달러당 118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유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성장률에 대한 염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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