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밉다미워...생산자 물가 8.9%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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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밉다미워...생산자 물가 8.9% 올라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1.19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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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0월 지수 발표...13년 사이 최고
석탄·석유제품, 85.6% 올라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13년래 최고

국제유가가 지난 달 근  9% 가까이 급등하면서 생산자 물가가 13년 사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석탄과 석유제품은 1981년 1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조만간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임을 예고한다.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사진=한국은행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사진=한국은행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8.9%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사이에 최고치다. 전달에 비해서는 0.8% 올라 9월(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면서 "수요가 살아나면서 유가 자체가 상당 부분 올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84달러대로 오르는 등 지난 달에만 8.8% 상승했다. 공산품이 1년 전보다 15.4% 올라 2008년 10월(16.1%) 이후 13년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공산품 가운데서는 석탄과 석유제품이 85.6% 상승했다. 1981년 1월 93.1% 오른 이후 41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석유제품 가운데 경유와 납사는 전월 대비로는 각각 17.4%, 12.4% 올랐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102.6%, 102.5%나 상승했다. 즉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농산물은 1년 전에 비해 4.4% 내려 석 달째 하락했다.전달에 비해서는 4.3%내려 두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전달에 비해 4.7% 내려 두 달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축산물 등은 전년 동월에 비해 2.6% 상승,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8.1% 올랐다. 이 역시 2008년 10월 10.4% 오른 이후 13년 사이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근원물가가 오른 것은 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학제품은 18.4% 올라 이 역시 2008년 10월(22.2%) 이후 13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차 금속제품은 36.4% 상승, 1980년 6월(36.6%)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력·가스·수도와 폐기물은 전월비 2.3%, 전년동월비 6.2%나 급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2014년 2월 6.7% 오른 이후 최고다.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11월에는 소폭 둔화될 조짐이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면서 "상승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하락, 이달 들어 2%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1.4%, 전년동월 대비 14% 각각 상승했다. 2008년 11월 16.4% 오른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원재료는 전년동월에 비해 58.8% 상승했고, 중간재는 14.7%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각각 2008년 8월(66.2%), 2008년 12월(15.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종재는 4.2% 올라 2009년 8월(4.2%) 이후 최고다. 원재료, 중간재보단 상승률이 낮지만 지난 석 달간 2%대 상승률을 보인 것에 비해선 높은 수준의 상승세다.

국내 출하와 수출 등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1%, 1년 전에 비해 12.5% 상승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5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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