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점 찍었나...6주 만에 최저 70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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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점 찍었나...6주 만에 최저 70달러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2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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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부진 우려, 공급증가 조짐 탓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탄 국제유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증가 염려로 6주 사이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국제유가가 앞으로도 하락세를 이어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미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41달러로 10월 평균(3.34달러), 1년 전(2.12달러)에 비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지대의 원유채굴기 당키헤드가 움직이고 있다. 유가 하락에도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가 늘어났다. 사진=육도삼략365 DB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지대의 원유채굴기 당키헤드가 움직이고 있다. 유가 하락에도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가 늘어났다. 사진=육도삼략365 DB

21일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미국 동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8%하락한 배럴당 75.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4% 이상 떨어진 배럴당 75.37달러까지 내려갔다.

최근 일주일 동안 WTI 12월 이도분 가격은 약 5.81% 하락했다. 12월 인도분은  이날이 계약 만기다. 

근월물인 WTI 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8% 내린 배럴당 75.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8월20일 배럴당 62.14달러에서 지난달 25일 85.41달러로 7년 사이에 최고점을 찍었다. WTI는이후 하락했지만 올들어 59.9% 급등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4.58%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배럴당 78.15달러까지 내려갔다.역시 10월 1일 이후 최저가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고공행진을 이어온 국제유가가 이날 내린 것은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다시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확산에 22일(현지시간) 전국 봉쇄 조치를 단행해 최장 20일간 외출 제한을 할 예정이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의료체계가 과부하 위기에 직면하면서 백신 미접종자의 다수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코로나19 입원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만 식당, 술집, 체육관 등에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로나19 재확산시 수요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유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미국 석유회사 체사피크에너지의 텍사스주 이글포드셰일광구의 채굴기 전경. 사진=체사피크에너지
미국 석유회사 체사피크에너지의 텍사스주 이글포드셰일광구의 채굴기 전경. 사진=체사피크에너지

여기에 미국 등 주요국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유전 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내 가동 중인 원유가스채굴장비 수는 전주보다 7개 늘어난 563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3개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만큼 원유와 가스 채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가운데 원유채굴장비는  7개가 증가한 461개였다.원유채굴 장비는 산유량 증감을 예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2일로 끝난 주간 미국의 산유량을 1140만 배럴로 직전주에 비해 1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1310만 배럴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온라인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CNBC에 "시장은 아직 좋은 포지션에 있지만 다른 국가들이 오스트리아를 따라간다면 경제봉쇄는 분명히 위험이 될 것"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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