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의장 재지명된 파월, 물가 안정이 큰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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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의장 재지명된 파월, 물가 안정이 큰 숙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1.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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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잔디"느리지만 꾸준하게 통화긴축"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에도 금융정책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고 평가하고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파월은 이번 유임에 따라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2022년 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금융정책을 재차 이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진화하는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월 의장을 Fed 이사회 의장으로 유임한다고 밝혔다. 파월과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힌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부의장에 지명했다. 

파월 의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 Fed 이사로 지명됐고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2018년 의장 자리에 올랐다.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당내 진보진영은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를 의장으로 밀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카드를 최종 뽑은 건 불안한 경제 사정을 반영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의 연임을 결정한 데 대해 "파월 의장의 변함없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은 그를 재지명한 배경"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1년 만에 회복한 것은 경제정책과 Fed의 금융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결과"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적임자"라면서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며 완전 고용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둬 경제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물가 안정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야 한다.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서 긴축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Fed는 물가상승을 일시현상으로 평가했지만 10월 소비자 물가가 3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장기 물가 상승) 걱정이 심각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고물가는 음식, 주택, 교통 같은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타격을 준다"면서 "우리는 더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추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파월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이는 기존 주요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면서 "법안 관련 의회의 도움이 필요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양당 모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파월 의장 지명은 합리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불필요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방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분석가는 CNBC에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정책과 금융규제의 현상유지를 선택했다"면서 "Fed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통화 가속페덜(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뗄 것(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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