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F-16V vs 중국 J-10C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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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F-16V vs 중국 J-10C 누가 이길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1.2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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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F-16V 실전배치에 중국군 J-10C 추가 배치로 대응

중국의 침공위협에 대응해 대만이 노후 F-16A/B를 최첨단형인 F-16V로 개량해 배치하자 중국은 동구전구에 J-10C 전투기를 추가로 배치하면서 중국과 대만간 전력증강 경쟁에 불이 붙었다. 중국은 J-10C가 더 우수한 항공기라며 중국과 대만의 전력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연 그럴까?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대만이 최근 실전배치한 F-16V와 중국 동구전구에 추가 배치된 J-10C. 사진=VOA/지미챈 트위터
대만이 최근 실전배치한 F-16V와 중국 동구전구에 추가 배치된 J-10C. 사진=VOA/지미챈 트위터

중국 노동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1일 중국 관영 CCTV의 보도를 인용해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동구전구 소속 공군이 노후 J-7 전투기를 최신형 J-10C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J-10C 교체 배치는 대만이 18일 F-16V 64대를 실전배치했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동구전구는 앞서 중국판 F-15라는 평가를 받는 J-16도 인수했다고 전해 최근 공중 전력이 대폭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CTV 보도에 따르면, 노후 J-7E 9대가 광둥성 공군기지를 떠났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여러 부대에 배치돼 있는 J-10C는 J-7E보다 1.5세대 더 발전한 것으로 컴퓨터 비행 제어(플라이 바이 와이어)가 되는 만큼 전투 시 조종사들이 전투기 조종이 아닌 전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등 상당히 많은 이점을 준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J-10 전투기.사진=타이완뉴스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J-10 전투기.사진=타이완뉴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언론들이 F-16V가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J-20을 위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서"F-16V는 4.5세대 전투기여서 J-10C가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J-10C 대만해협 양안간 전력격차를 더 넓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군 최초의 현대식 전천후 다목적 전투기인 J-10C는 중국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선양 J-11(중국판 수호이-27)이 고가여서 보조용으로 개발,배치되고 있다. 청두 항공 공업사가 제작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배치됐다.

특징은 삼각형의 델타형 날개와 전방 동체 좌우 측면에 설치된 작은 날개인 카나드다.

길이 15.49m, 동체 포함 너비 9.75m, 높이 5.43m에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형 전투기다. 자체 중량 9.75t이다. 연료와 무기를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19.277t이다. 최고속도는 고공비행시 마하 2.2, 저고도 비행시 마하 1.2다.

날개와 동체 하부 11곳의 무기 장착대에 사거리 70~100km의 PL-12 공대공 미사일과 레이더유도폭탄, 공대함유도탄 등 각종 무기를 장착한다. 가까이서 적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23㎜ 기관포 1문도 있다.작전반경은 550km, 항속거리는 공중급유 시 1850km다.

이는 어디까지나 스펙이다.스펙상으로는 J-10C는 F-16V와 대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문제는 J-10C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WS-10 타이항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엔진의 성능 신뢰성이 낮다는 점이다.

대만이 지난 18일 실전배치한 개량을 마친 F-16V 64대는 가공할 성능을 자랑한다.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대만 남서부 치아히현 공군기지에서 열린 개량 F-16V 64대 취역식에 참석해 전투기에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F-16V는 기존 F-16과 외형은 대동소이하다. 전투기는 길이 15.027m, 높이 5.09m, 날개너비 9.5m이며 최고속도는 마하 2 이상이다. 엔진은 한 개로 최대 추력은 13t이다. 자체 공허중량은 9.207t,무기를 장착하고 연료를 가득 채운 최대이륙중량은 21.772t에 이른다.

그렇지만 속은 완전히 다르다. AN/APG-83 AESA 레이더는 전장상황 인식 능력을 높이고 전천후 표적 획득 능력은 물론 F-22나 F-35 스텔스전투기급 5세대 레이더 능력을 제공한다. 한 번에 2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AESA레이더, 최신형 항전장비, GPS 항법장치, 지상충돌방지장치를 장착하고 AIM-120 장거리공대공 미사일 암람, 하푼 대함 미사일과  정밀유도 폭탄인 GBU-10 등 각종 폭탄을 탑재한다.

F-16V는 4세대 전투기 중 가장 발전한 형태로 미국의 F-22와 F-35, 중국의 J-20, 러시아의 수호이 57 등 최신 5세대 전투기 바로 아래 전투기라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대만은 봉황전개 프로그램에 따라 총 141대의 F-16A/B형 전량을 오는 2023년까지 F-16V형으로 개량할 계획이다. 대만은 또 '펑샹(鳳翔·봉황비상)'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신조 F-16V 66대를 직접 구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실현된다면 대만 공군은 200대의 강력한 F-16V를 보유하는 만큼 중국 공군기들이 맘대로 대만 영공을 유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또 프랑스 닷소사의 미라지 2000, 국내 개발 경국 전투기 F-CK 등 약 40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물론 중국은  약 1600대의 전투기를 보유해 중국과 대만간 공군력 격차는 엄청나게 크다. 이중 절반이 대만과 인접한 동구와 남구전구에 배치돼 있다. 여기에 폭격기도 450여대 있다. 중국은 전투기의 질과 양면에서 대만군을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만은 지대공 미사일 망을 전국에 촘촘히 구축해 놓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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