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전력 수준 과장" 한국국방연구원 센터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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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전력 수준 과장" 한국국방연구원 센터장 주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1.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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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극초음속 비행체 등을 비롯한 미사일 전력 수준이 실제보다 상당히 과장돼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타격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미사일로 현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실전배치했고 미국은 개발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사진=한국국방연구원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사진=한국국방연구원

민간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가 24일 '인도·태평양 시대 극초음속 미사일 군비경쟁'을 주제로연 화상 토론회에서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전력 수준이 대외적으로 선전하는 내용에 비해 상당히 과장된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부 센터장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흉내를 내기는 했지만, 극초음속에는 이르지 못했다"며면서 "미사일 속도가 마하 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9월 시험 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도 홍보한 수준만큼의 기술력을 갖추지는 못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자기들이 가진 것을 3배 정도는 과장하는 특성을 보여 왔다"면서 "지난번에 시험 발사했다는 화성-8형도 기술 수준은 공개한 것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한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해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고, 전문가들도 미사일이 완성 단계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완성한다고 확신하기는 힘들고, 아직 기술적인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완성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면서 "이번 시험 발사는 오히려 군사·정치 가운데 정치 쪽에 비중을 둔 행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 센터장은 오히려 한국군이 보유한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2004년부터 극초음속 무기에 쓰이는 액체 램젯(Ram Jet) 추진기관을 개발해왔고, 오는 2026년에는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군이 보유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요격체계,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 달러규모 수출을 앞둔 요격미사일 '천궁' 등이 훨씬 높은 수준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군의 직격파괴 지대공 미사일 천궁-2 유도탄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한국군의 직격파괴 지대공 미사일 천궁-2 유도탄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앞서 한국군은 지난 9월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전력 개발 결과를 보고했고, 특히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3t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 센터장은 또 북한이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내세워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미국의 CSIS에 따르면, 북한은 ICBM급으로 분류되는 사거리 1만km 이상의 화성-14, 1만3000km 이상의 화성-15형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그는 북한이 대북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기들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미사일을 앞세워 위협하고 있는 것일 뿐, 극초음속 비행체에 핵탄두를 실어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이 그 정도의 미사일 기술을 완성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지금보다 큰 경제 제재 등 압박을 견뎌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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