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고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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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고점 지나지 않았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2.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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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고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앞으로도 반도체 수출이 늘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김경민 수석연구위원은 1일 '반도체 수출이 피크아웃이 아닌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메모리칩. 사진=삼성반도체
스마트폰에 쓰이는 메모리칩. 사진=삼성반도체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2021년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20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17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7개월 연속 100억 달러 등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보도자료에서 "4분기 메모리 가격 소폭 하락에도 모바일 수요 강세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세로 1~11월 누계 실적은 1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견실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11월 누계는 2018년 1179억 달러, 2020년 897억 달러에 이어 올해 11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해외 업체의 스마트폰 출시로 모바일 수욕 증가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분야도 수율이 개선되고 단가가 상승함에 다라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또 AI와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 반도체 수요가 지속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중장기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OMDIA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4737억 달러에서 올해 5738억 달러로 성장하고 내년에는 5980억 달러, 후내년에는 6980억 달러로 커진다.

김경민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 원인은 모바일 시장의 수요 강와 비메모리 파운드리 업황이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는데 이 같은 흐름은 품목별 수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프로세서, 컨트롤러, 증폭기, 스마트카드용 칩을 포함해 시스템 반도체 수출로 합산 발표되는데 11월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1% 늘어났다.
 
품목별 수출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게 모바일 시장을 대표하는 MCP(멀티 칩 패키지) 수출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MCP 수출을 유난히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3가지라고 밝혔다. 첫째,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MCP가 차지하는 비중이 연중 내내 20%를 웃돌고 있어 품목별 비중이 높다. 둘째, MCP는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에 대부분 탑재되며, 셋째, 2018년 무역분쟁 시작 당시에 한국 반도체 수출 품목 중에 MCP가 2018년 5월부터 역성장하며 유난히 부진했다는 것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MCP 수출은 지난 10월에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10월 수출은 23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19.8% 증가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나빠 보이지 않지만, 7월부터 기저 효과가 감소해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증가율은 7월 72.2%, 8월 58.9%, 9월 34.3%, 10월 19.8%로 둔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에 Qorvo(증폭기, 필터), Western Digital(저장장치), Mediatek(모뎀칩, Application Processor) 등의 실적 발표 시기에 중국 모바일 수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MCP 수출의 전망에 대해 우려가 동시에 커졌다고 김 수석연구원은 지적했다.
 
11월 MCP 수출은 보란 듯이 탄탄하다고 그는 평가했다 30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6% 증가했다. 전방산업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성장하든 역성장하든 스마트폰 기기당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그는 추정했다.

일부 공급사가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MCP 수요에 적극 대응해 이런 흐름이 MCP 수출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출.사진=하나금융투자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출.사진=하나금융투자


저장장치에 해당하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출도 탄탄해 13억 9000만 달러로 102.7%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망의 부품 부족과 병목 현상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SSD용 컨트롤러를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재화했기 때문에 늘어나는 수요에 잘 대응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김경민 수석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매월 반도체 수출 지표를 관찰한 결과 과거에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디램(DRAM) 현물 가격이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수출 지표는 양호하다는 점이 점점 뚜렷해진다고 판단한다"면서 "코로나 발발 이후 반도체가 탑재되는 기기 종류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근본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P(제품가격)와 Q(출하량, 판매량)에서 Q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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