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3.7%↑, 9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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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3.7%↑, 9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2.0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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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집계돼 두 달 연속으로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전 오정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이 마트 둔산점을 찾아 수입계란 판매상황과 축산물 등 농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전 오정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이 마트 둔산점을 찾아 수입계란 판매상황과 축산물 등 농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통계청은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서 0.4%,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3.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5.2% 올라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으로 3%대를 기록했다. 11월 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5%에서 4월(2.3%) 2%를 넘어섰다. 이후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 6개월 연속으로 2%를 넘었다 .

 지난 10월 3.2%로 3%대로 올라섰다.

주요 물가지수 등락률 추이.사진=통계청
주요 물가지수 등락률 추이.사진=통계청

지난해 10월 정부가 만 13세 이상 전 국민에게 통신비를 2만원 지원했는데, 이 같은 일시 통신비 지원이 올해 10월에는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휴대 전화료가 25.5%, 공공서비스가 5.4% 상승했다.

11월 들어서는 이 같은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사라졌지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10월보다 0.5%포인트 커졌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물가가 상승률 35.5%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3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유류세를 20% 내렸지만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10월(27.3%)에 비해 8.2%포인트 커졌다. 세금 인하분이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데 시일이 걸려 11월 물가 상승폭을 낮추는 효과는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 가격은 5.5% 상승했다. 2011년 11월(6.4%) 이후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최근 기온이 급강하는데 따른 작황부진으로 1년 전에 비해 7.6% 상승했다. 오이 가격이 1년 전보다 99.0%, 상추는 72.0%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15%나 상승했다. 달걀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7% 비싸고, 수입 쇠고기(24.6%)‧돼지고기(14.0%)‧국산 쇠고기(9.2%) 등 고기값도 뛰었다.

서비스 물가는 같은 기간 2.2% 올랐다. 서비스 물가의 대표항목인 외식 물가는 3.9% 올라 10월(3.2%)에 비해 상승폭이 0.7%포인트 커졌다.

보험서비스료(9.6%) 등 외식 이외의 서비스 가격도 2.3% 올라 전체 개인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다.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집세도 1.9% 올랐다. 특히 월세가 1.0% 상승해 2014년 6월(1.0%) 이후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전세는 2.7% 올라 2017년 10월(2.7%)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12월에도 높은 물가 상승률은 지속될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볼 때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방역체계 전환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12월 물가도 상당 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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