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대서양 해군기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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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대서양 해군기지 추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2.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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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워싱턴, 뉴욕 등 미국 동부 주요 도시들과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아프리카 소국 적도기니에 해군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이곳에 기지를 구축하면 미국에 중대한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국이 해군 기지 문제로 다시 맞붙은 형국이다.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형 구축함 '구이양'함. 중국이 미국 동부 도시를 마주하고 있는 대서양에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VOA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형 구축함 '구이양'함. 중국이 미국 동부 도시를 마주하고 있는 대서양에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VOA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각)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 정보를 입수했다며 중국이 적도기니의 항구도시인 바타에 해군기지 건설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17년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했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이 1년 내내 머무는 상주 기지는 아니었다.

WSJ은 복수의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구체적인 중국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의 대서양 연안에 중국군의 주둔을 통해 미국을 잠재적으로 위협하려는 셈법이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가봉과 카메룬 사이에 있는 바타는 적도기니 본토에서 가장 큰 도시다. 적도기니의 수도 말라보는 본토에서 떨어져 있는 대서양의 비오코섬에 있다. 중국은 이미 바타에 큰 배들이 드나들 수 있는 항구를 건설하고, 바타와 적도기니 인접국인 가봉 등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까지 만들었다. 중국은 또 적도기니 경찰의 훈련과 무장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집중적으로 펼쳐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군사 부문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라는평가가 나온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 스티븐 타운센드 사령관도 지난 4월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이 야기할 수 있는 가장 중대한 위협은 대서양 연안에 군사적 활용이 가능한 해군시설이 들어서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타운센드 사령관은 당시 역내에 중대한 위협을 야기할 수 있는 중국의 해군시설이란 탄약 재무장과 수리를 동반하는 시설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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