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공급망 위기로 1년 사이 두 배 이상 올라...4만 달러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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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공급망 위기로 1년 사이 두 배 이상 올라...4만 달러 목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2.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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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t당 4만 달러 돌파...현재 3만9900달러

가전 제품과 태양광 패널 등의 땜납, 자동차 코팅, 브레이크 패드와 배터리 등의 소재로 쓰이는 주석 가격이 공급망 위기로 4만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90%(거의 두 배 수준) 상승해 올해 연간 상승률은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석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석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주석은 7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1.27% 오른 t당 3만990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주석 가격은 지난 3일 4만2000달러를 기록했다가 6일 3만9400달러로 소폭 내렸다. 그렇더라도 1년 전인 2020년 12월 4일 1만9060 달러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특히 세계 최대 정련 주석 시장인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는 주석 가격은 100% 상승했다.

국제주석협회(International Tin Association (ITA)) 쿠이 린(Cui Lin) 중국 측 수석 대표는 태양광 발전 업계 수요는 2019년 8000t에서 올해는 약 1만5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쿠이 린 대표는 "재고는 계속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LME의 올해 11월 주석 재고량은 198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재고량도 11월 초 약 5년 만에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현재 재고량은 약 1365t 수준이다.  1989년은 주석 수급조절 기관인 국제주석이사회(the International Tin Council) 와해로 거래가 중단된 지 4년 후 LME 거래가 재개된 해다.

회로기판을 땜납으로 수리하는 모습. 땜납의 주 원료인 주석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회로기판을 땜납으로 수리하는 모습. 땜납의 주 원료인 주석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거래소의 재고 감소와 함께 중국 정부의 전력 사용 통제에 따른 주석 제련소들의 감산, 코로나19 봉쇄 지침에 따른 미얀마의 대중국 광석 수출 차질, 세계 3위 정련 주석 생산업체 말레이시아 스멜팅코프(Malaysia Smelting Corp)의 6월 인도분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 인도네시아의수출 금지 검토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정련 주석 생산이 제한을 받았다.

 
중국 관영 조사회사 안타이커에 따르면, 주석 생산은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주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로의 전환으로 백색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수요 증가로 주석 수요는 견실하게 증가했다. ITA는 올해 세계 정련 주석 소비량이 7.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주석 소비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36만1900t으로 줄어들었다.

주석 가격 상승으로 가치사슬 내에 있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태양광 셀을 결합하는 데 솔더리본을 사용하는 태양광발전(PV) 기업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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