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이 개발 중이라는 '새 전략무기'를 핵탄두를 탑재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이라고 규정하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핵과 ICBM 시험 중단 약속 폐기를 시사하면서 머지않아 북한이 보유할 '새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무기는 핵무기와 핵을 운반할 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을 의미하는데 이 가운데 북한이 개발 중이라는 ‘새 전략무기’는 ICBM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왔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연 안보 관련 강연회에서 사회자로부터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하고 있는데 그 위협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은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외교적 구상(initiative)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북핵 문제의 가장 바람직한 해법은 정치적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년 반 전에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향한 길 위에 있었다며 미군도 충돌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년간 북한에 내민 손길이 전쟁 가능성을 방지했다고 평가했다.
에스퍼 장관은 현 시점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최상의 진전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SIS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하면서 폭발력을 키웠고, 화성-14형(사거리 1만km)과 화성-15형(사거리 1만3000km 이상) 등 ICBM과 장거리 미사일을 이미 개발해놨다.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군사열병식에서 이동식 차량 발사대에 탑재한 화성-14형과 화-15형 미사일을 공개했으며 김정은이 미사일 공정에서 현지지도하는 모습도 자주 등장했다.
북한은 또 이미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것은 물론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