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50년, 화석연료 사용감소에도 '넷제로'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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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2050년, 화석연료 사용감소에도 '넷제로' 난망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12.12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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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너지규제청(CER) 2050년 화석연료 사용 62% 감소
원유생산량 2032년 피크, 하루 580만 배럴

오는 2050년 캐나다의 화석연료 사용량이 지금보다 크게 줄겠지만 온실가스배출량 순제로(넷제로) 달성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캐나다 정부기구인 캐나다에너지규제청(Canada Energy Regulatorm, CER)의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의 원유생산량은 예상보다 7년 빠른 2032년에 정점(피크)에 이를 것으로 CER은 내다봤다. 현재 하루평균 500만 배럴인 캐나다의 산유량이 2032년 580만 배럴로 최고점을 찍고 이후 감소해 오는 2050년에는 480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캐나다 오일샌즈 업체 씬그루드의 오일샌즈 채굴현장. 사진=씬크루드
캐나다 오일샌즈 업체 씬그루드의 오일샌즈 채굴현장. 사진=씬크루드

세계 4위의 산유국인 캐나다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는 탄소세 등을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ER은 지난 9일 발표한 '캐나다의 에너지 미래 2021:2050년까지 에너지 수급예상(EF2021)'에서 캐나다의 화석연료 사용량은 캐나다와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현행 조치의 속도를 유지한다면 탄소포집저장기술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30년 뒤에는 62%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CER은 캐나다는 또 같은 기간 중 전체 에너지소비를 21%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EF2021은 신기술과 기후정책이 앞으로 30년 동안 캐나다의 에너지 소비와 산유량에 미칠 영향을 검토했다.

EF2021은 에너지 수요 충족에서 전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봤다. 화석연료 사용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전기 이용이 45%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예측기간 동안 늘어나는 추가 전기수요의 대부분을 저비용 풍력과 태양광이 제공한다.

천연가스 발전은 탄소포집과 저장기술을 포함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캐나다 에드먼튼의 임페리얼오일 정유공장 야경.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캐나다 에드먼튼의 임페리얼오일 정유공장 야경.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오는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적거나 아예없는 전기생산이 2021년 82%에서 95%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넷제로 세상에서 캐나다의 전력체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여섯 개의 시나리오별로 검토하고 전기가 캐나다가 넷제로로 가는 길의 필수 기여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의 급성장과 더불어 에너지 저장기술 덕분에 전기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급감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EF2021은 또 '진화하는정책 시나리오'에서 저비용의 야심찬 기후 정책에도 캐나다의 산유량 수준은 오는 2050년에는 회복해 현 수준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CER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감소 후 경제회복으로 수요가 반등하고 투자가 늘면서 산유량이 예상보다 더 빨리 늘어 2032년 고점에 도달한 후 서서히 감소해 2050년 하루평균 480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CER은  캐나다 원유생산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앨버타주의 광활한 오일샌즈 덕분에 앞으로 30년 후에도 건재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CER의 대런 크리스티(Darren Christi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 회견에서 "이는 오일샌즈 사업의 고유한 성격 때문"이라면서 "오일샌즈는 한번 건설되면 장기 존속해 운영비가 대단히 낮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50년 오일샌즈 생산의 대부분은 오늘날 이미 가동중인 시설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CER의 보고서는 앞으로 한 세대 뒤 캐나다 에너지 체계가 탈탄소화를 추진함에 따라 캐나다인들이 화석연료를 덜 사용하겠지만 화석연료 수요는 여전할 것임을 보여준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넷제로 달성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캐나다가 오는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좀 더 멀리보는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전기가 미래 에너지 원으로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풍력과 태양광,수력 발전을 통한 전력생산 외에 대안은 없을까?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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