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3번째 유인 우주여행… 유료 탑승객 4명 등 모두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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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 3번째 유인 우주여행… 유료 탑승객 4명 등 모두 6명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2.13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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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이 세 번째 유인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유료 탑승객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우주여행을 마쳤다.

블루오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2일(현지시각) 올린 동영상과 글에서 미국 우주인 앨런 셰퍼드의 딸인 로라 셰퍼드, ABC 방송 간판 아침프로그램인 '굿모닝아메리카' 진행자 마이클 스트런, 그리고 유료 탑승객 4명이 이날 오전 지구 준궤도를 다녀오는 우주 여행을 했다고 전했다. 각 우주인들은 로켓 창가좌석을 배정받아 우주를 지구밖을 구경했다.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탄 우주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블루오리진 트위터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탄 우주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블루오리진 트위터

이날 발사된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통한 우주여행은 엘리베이터처럼 단순히 상승 뒤 다시 하강했을 뿐 궤도를 돌지 않았다. 이들은 지구 상공 약 100km에 도달하기까지 10분 정도를 비행한 뒤 내려왔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11일 오전 텍사스주 밴혼 인근의 발사장 '론치 사이트 원'에서 발사된 뉴 셰퍼드는 10분13초 동안 비행하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이 우주의 기준으로 정한 상공 80㎞를 넘어 고도 66.5마일(약 107㎞)까지 날았다가 서부 텍사스 사막에 착륙했다.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NS19가 여섯 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블루오리진트위터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NS19가 여섯 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블루오리진트위터

지구 궤도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소 시속 2만7350km(초속 7.9km)에 이르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궤도속도(orbital velocity)'에 도달해야 지구 중력에 끌려 내려오지 않고 궤도 비행을 할 수 있다. 

블루오리진 우주선 뉴셰퍼드의 엔진이 점화돼 화염을 뿜고 있다. 사진=블루오리진 트위터
블루오리진 우주선 뉴셰퍼드의 엔진이 점화돼 화염을 뿜고 있다. 사진=블루오리진 트위터

이날 발사된 우주선은 준궤도 우주선으로 추진력이 이에 크게 못미친다. 그럼에도 대단히 빠르다. 뉴셰퍼드의 준궤도 비행은 음속의 약 3배 즉 시속 약 3700km 속도다.

블루오리진 셰퍼드 로켓 안에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있는 우주여행객들. 사진=블루오리진 트위터
블루오리진 셰퍼드 로켓 안에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있는 우주여행객들. 사진=블루오리진 트위터

끝까지 올라갔다고 판단되면 이후 승객들이 탄 캡슐이 로켓에서 분리되고 그동안의 추진력으로 잠깐 더 오른다. 이때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다. 추진비행이 끝나 하강하다 캡슐에서 대형 낙하산들이 펼쳐진다.  지면에 도착하기 전까지 속도는 시속 32km도 안된다.

블루오리진의 셰퍼드 캡슐이 낙하산을 펼친 채 웨스트 텍사스에 낙하하고 있다.사진=블루오리진 트위터
블루오리진의 셰퍼드 캡슐이 낙하산을 펼친 채 웨스트 텍사스에 낙하하고 있다.사진=블루오리진 트위터

이번 여행에서 유료 탑승객들이 얼마를 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블루오리진과 계약에 따라 탑승에 관한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비밀유지서약을 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탑승권 구매에 들어간 액수만큼을 자선재단에 기부했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쉬프트4의 제러드 이사크먼 최고경영자(CEO)는 성유다기금에 2억달러를 기부했다.

블루오리진은 탑승권 판매로 모은 돈을 바탕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약 91m짜리 로켓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구 궤도나  달 착륙까지 가능케하는 우주선 개발이 목표이며 궁극으로는 우주식민지 개척이 목표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내년에는 두 달에 한 번꼴로 6회 이상 우주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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