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20(J-20)에 국산 엔진을 장착해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J-20은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2016년 11월 주하이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되고 2017년 3월 실전배퇴기 시작했다.
중국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젠20 제작사인 청두항공공사(CAC)가 웨이신(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젠20 인도 기록을 새롭게 썼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CAC는 위챗에서 "4분기 들어 복수의 사용자가 이 항공기를 인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어 연구개발과 생산, 배송 임무가 바빠졌다"면서 "여러 차례 시험 비행을 완수해 항공기 인도 관련 수치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CAC는 이 같은 성명과 함께 사진 9장을 게재했다. 7장은 J-20 시험비행 사진이고 1장은 J-10, 나머지 1장은 스태프의 작업 모습이었다.
J-20은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로 2016년 11월 주하이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된 중국 5세대 장거리 전투기지만 엔진 국산화가 늦어지면서 양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은 J-20에 러시아산 엔진을 사용했으나 지난 9월 국산 엔진을 장착한 J-20을 공개한 뒤 양산에 나선 것이다.
J-20은 대형 전투기다. 길이 21.2m, 날개 너비 13m, 높이 4.69m다. 차제 중량 17t, 연료와 무기를 모두 탑재한 최대이륙중량은 37t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2.0이다. 작전반경은 2000km, 외부연료통 2개 장착 시 최대 항속거리는 5500km다.
무기탑재량은 최대 11t이다. PL-10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PL-21 장거리 미사일 등을 내부 무장착에 탑재한다. 외무 무기를 다는 하드포인트가 4곳 있다.
조종사 1명이 탑승하며 동체 전방에 카나드를 달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까지 150여대가 작전배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군항공 전문가 푸첸샤오는 글로벌타임스에 "수입엔진에서 국산엔진으로 전환함으로써 J-20 양산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미 항공전자 시스템과 레이더, 무기 등 J-20의 다른 체계는 이미 국산화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푸첸샤오는 "엔진 수입에 따른 제한이 없어지고 WS-10을 J-10과 J-11, J-16과 같은 항공기에서 시험한 만큼 J-20은 양산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왕 하이타오 J-20 설계 부책임자는 지난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열린 주하이 에어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J-20생산능력과 관련해 "중국 군수산업은 중국 공군의 어떤 수준의 요구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푸첸샤오는 "곧 동서남북 전구가 J-20을 운용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공 안보를 수호하는 주력세력이 되는 것을 목도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