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상륙정 '솔개-633/635'호 진수...사단급 상륙전 능력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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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상륙정 '솔개-633/635'호 진수...사단급 상륙전 능력 확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2.14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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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대형상륙함에 탑재·운용되는 고속상륙정 3호와 4호정이 진수됐다. 군당국과 한진중공업은  2007년 1호정과 2호정에 이어 5~8호정 건조 계약을 맺고 건조를 하고 있다. 우리군의 대형상륙함 도입에 맞춰 고속상륙정이 속속 준비되면서 사단급 상륙 역량이 갖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군당국이 14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고속상륙정 3호와 4호인 솔개 633호와 솔개 635호의 진수식을 가졌다.사진은 631호. 사진=해병대
군당국이 14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고속상륙정 3호와 4호인 솔개 633호와 솔개 635호의 진수식을 가졌다.사진은 631호. 사진=해병대

고속상륙정은 완전무장병력을 비롯해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하고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함정이다. 부양공기를 스커트(공기주머니) 내부에 불어넣어 함정을 띄우는 공기부양 방식으로 움직이는고속상륙정은 해상은 물론 저수심이나 개펄 지역에서도 고속기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해군은 14일 오후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고속상륙정(LSF-Ⅱ) 3호와 4호 '솔개-633호와 635호'진수식을 가졌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이날 진수한 솔개-633호와 솔개-635호정은 시운전 평가와 2023년 초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속력이 빠르고 신속한 특성을 고려해 날렵한 조류의 이름을 고속상륙정의 함명으로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함명을 '솔개'로 이름 붙이고 있다.

행사는 김계환(소장) 해병대 제1사단장을 주빈으로 김경률(준장) 해군 제5전단장, 곽광섭(준장 진) 해군본부 전력소요차장, 김태현(대령) 방위사업청 상륙함사업팀장, 성경철 한진중공업 조선사업부문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진행했다.

김계환 해병대 제1사단장은 축사에서 "고속상륙정 진수는 상륙군의 안전한 상륙을 돕고 사단급 고속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상륙전력이 추가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해군과 해병대가 함께 하는 상륙작전이 한 단계 발전하고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두 번째 수송함 마라도함. 솔개급 고속상륙정 2척을 탑재한다.사진=해군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두 번째 수송함 마라도함. 솔개급 고속상륙정 2척을 탑재한다.사진=해군

솔개 고속정은 길이 약 28m, 너비 약 14.5m, 높이 약 8m, 무게(경하톤) 약 100t이다.  화물 55t과 병력 150명을 실을 수 있다. 무장으로는 12.7㎜ 기관총을 갖추고 있다. 엔진은 가스터빈을 사용하며 평균 40노트(시속 약 74㎞)의 빠른 속력으로 기동할 수 있다. 승조원 5명이 운용한다.

우리군은 1989년 LSF-Ⅰ급 고속상륙정을 건조했다. 2000년대 초반 들어 LSF-Ⅰ급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해 반영한  LSF-Ⅱ급 사업을 추진해 2007년 4월 2척을 진수해 해군에 인도했다. 방위사업청은 2019년 12월 9일  한진중공업과 3160억 원 규모에 고속상륙정 5~8호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전차를 실을 수 없는 LSF-Ⅰ급에 비해 LSF-Ⅱ급은 전차 탑재는 물론 속력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함수와 함미에 램프가 설치됐고, 추진계통과 부양체계를 통합해 운용할 수 있다.  탑재성능과 조종성능도 높아져 함 통제 능력도 대폭 개선됐다. 함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경량화했으며 주요 구역에는 방탄판을, 조타실에는 방탄유리를 설치해 생존성도 높였다.

해군의 고속상륙정 솔개-631호가 쾌속으로 항해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해군의 고속상륙정 솔개-631호가 쾌속으로 항해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고속삭륙정은 소음이 크지만 다수의 장비와 병력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운항 거리도 길어 현대 상륙전에서 필수인 초수평선상륙작전에 적합하다. 상륙작전이 시작되면 함포사격, 공중 공격 등으로 매우 시끄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고속상륙정의 소음은 군사용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군의 평가다.

김태현(해군대령) 방위사업청 상륙함사업팀장은 "3,4호정을 포함하는 후속 양산함정에서는 국내 최초로 연구개발한 고속상륙정용 발전기가 장착돼 향후 국내 방산업체가  안정된 후속 군수지원을 하고 개선된 요구사항도 반영해 탑재능력과 운용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광섭(준장 진) 해군본부 전력소요차장은 "고속상륙정은 상륙군의 병력과 장비를 싣고 신속하게 초수평선 상륙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핵심 상륙전력"이라면서 "해군과 해병대의 작전적/전술적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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