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국내 식량인플레 억제위해 곡물 수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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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국내 식량인플레 억제위해 곡물 수출 제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2.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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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의 곡무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치솟는 국내 식량물가 안정을 위해 곡물 수출을 제한한다. 국내 소비량을 결정한 다음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의 옥수수 수출대국이며 세계 최대 밀 수출국가여서 국제곡물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빠라나강 수위 하락으로 강에 정박해 있는 곡물 수출 화물선들. 사진=지캡틴닷컴
아르헨티나 빠라나강 수위 하락으로 강에 정박해 있는 곡물 수출 화물선들. 사진=지캡틴닷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17일 정부 웹사이트에서 국내 공급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수출업체들의 선적등록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곡물 공급 부족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식량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훌리안 도밍게스 농업무 장관은 성명에서 “이는 식품업계가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결정”이라면서 “아울러 아흐헨티나 국민들이 자체 소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도밍게스 장관은 수확철을 특정하지 않은 채 수출량은 밀 1250만t, 옥수수 4160만t으로 각각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곡물거래소는 올해 수확량을 각각 전시즌대비 450만t, 400만t 증가한 옥수수 5700만t, 밀 2100만t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 농산물 수출업체들은 지난 16일 현재까지 옥수수 1550만t, alf 910만t을 각각 수출하겠다고 등록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농가는 2021~22년도산 밀의 3분의 2를 수확했고 현재 내년 3월 수확이 예상되는 2021~22년 옥수수를 파종하고 있다.

세계 1위의 밀 수출국이자 3위의 옥수수 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곡물수출을 바꾼다면 현재 공급망 차질로 식품가격이 급등한 국제 곡물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타나 정부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등한 식량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주요 수출산업이자 달러박스인 농산물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해 달러화에 대한 페소화가 급락하면서 물가상승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4억 달러였으며 올해 말 기준으로 42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제한 등 달러 소비를 막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몇 주 동안 농산물 중개업체들의 밀과 옥수수 수출등록을 차단했으며 쇠고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수출제한을 가했다. 최근 쇠고기 수출제한을 완화했지만 이번 농산물 수출 제한 움직임은 농민단체 불만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농민단체인  카르밥 로고. 사진=카르밥
아르헨티나 농민단체인 카르밥 로고. 사진=카르밥

아르헨타나 농업협회연맹 카르밥(CARBAP)의 호라시오 살라베리 회장은 라나시온(La Nacion)에 “우리나라는 오래되고 실패한 할당량(쿼타) 제도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단체인 아르헨티나지방연맹(Rural Argentine Confederations)도 성명을 내고 “제한을 해서는 국가의 생산을 장려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정책의 충격을 입증하려면 최근의 역사를 보기만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곡물과 쇠고기 시장 개입은 단기 효과는 낼 수 있지만 장기간의 시장통제는 농가와 축산농가가 생산을 줄이도록 해 결국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는 것을 아르헨티나 역사가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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