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수에 마스크·전기차는 들어가고 연탄·프린터는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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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에 마스크·전기차는 들어가고 연탄·프린터는 빠지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2.2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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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물가지수 개편

넥타이와 연탄, 사진기 등 13개 품목이 이달부터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집계할 때 조사하는 품목에서  빠진다. 올해 초·중·고 전면 무상교육이 시작된 만큼 고등학교납입금과 학교급식비도 조사품목에서 탈락했다. 대신 전기차와 의류건조기, 마스크, 식기세척기 등 14개 품목은 추가됐다. 

가중치 변동 주요 품목. 사진=통계청
가중치 변동 주요 품목. 사진=통계청

통계청은 22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이같이 소비자물가지수 체계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통계청의 전신인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1965년 소비자물가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지수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5년 단위로 소비자물가지수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대표성과 측정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새로 선정했다

내년 1월 발표하는 올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부터 물가지수 산정을 위한 기준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고 5년간 바뀐 소비 추세를 반영해 조사 품목을 999개에서 1049개로 50개 늘렸다. 

공업제품에서 의류건조기와 마스크, 식기세척기, 전기동력차(전기‧수소차), 선글라스,반창고,유산균 등이, 농축수산물에서는 쌀국수, 새우, 체리, 망고, 아보카도, 파인애플, 기타육류가공품 등 14개 품목을 조사 대상에 새로 추가됐다. 

먼저 넥타이와 연탄, 고등학교 납입금, 학교급식비, 사진기, 비데, 정장제, 프린터, 남자학생복, 여자학생복, 의복대여료, 교과서, 스키장이용료 등 13개 품목을 제외했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 월 평균 소비지출액이 전체 월 평균 소비지출액의 1만분의 1(256원)이 안 되는 품목은 조사 대상에서 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넥타이와 연탄, 교과서, 고등학교 납입금은 1965년 이후 55년 만에 조사 대상 품목에서 빠졌다. 2010년대 초반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는 가벼운 정장 차림을 뜻하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유행하면서 넥타이 소비 빈도가 줄었다.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가정이 줄면서 연탄도 조사 대상 품목에서 빠졌다.

피아노와 현악기는 악기로, 아동복과 유아복은 유아동복으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는 시외버스로 통합하는 등 품목 간 유사성이 있는 11개 품목을 5개로 합쳤다.반면, 즉석식품은 즉석식품과 편의점도시락으로 나누는 등 3개 품목을 6개로 세분화했다. 

이번 개편으로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구성 품목'도 조정됐다.  생활물가지수 품목 수는 지난 2015년 기준 141개에서 2020년 기준 144개로 늘었다.품목은 2015년 기준 460개에서 2020년 기준 458개로 줄었다.

가중치도 변경했다. 지출목적별 가중치는 보건과 식료품·비주류음료,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등은 증가했다.  반면 교육, 의류·신발, 교통, 통신, 오락·문화 등은 줄었다.

품목별 가중치도 조정했다. 전세는 1000 중 48.9이었는데 54로 높아져 중요성이 더해졌다.  온라인콘텐츠이용료 가중치도 2017년 4.5에서 2020년 8.8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휴대전화료는 36.1에서 31.2로 낮췄다.해외단체여행비는 13.8에서 2.4로 크게 낮아졌다. 휘발유의 가중치도 23.4에서 20.8로 떨어졌는데 2020년 기준으로 산정되면서 올해 큰 폭의 국제유가 상승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개편으로 내년 1월에 발표되는 ‘2021년 12월 소비자 물가 동향’부터는 2020년을 100으로 보고, 개편된 품목으로 조사된 새로운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이미 발표된 2021년 11월 이전 물가지수도 개편된 방식에 따라 22일 수정됐다. 개편 이전에는 2021년 1~11월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번 개편으로 상승률이 2.4%로 0.1%포인트 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고등학교 납입금, 학교 급식비 등이 없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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