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협회"북한 핵무기 60기 이상 보유하고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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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협회"북한 핵무기 60기 이상 보유하고 있을 수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2.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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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60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본토를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시험했다는 미국 외교협회(CFR)의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은 또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벼랑 끝 전술'로 역내와 국제 파트너십을 계속 시험할 것이라고 CFR는 분석했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 외교협회(CFR)는 지난 22일 갱신한  '북한의 군사 역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하에 눈에 띄게 가속화됐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여러 전문가들의 추정을 인용해 북한이 20기에서 60기 사이의 조립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 2018년 북한은 핵무기의 핵심 요소인 핵분열물질을 65개 무기분량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12개 무기를 생산할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미국 씽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지난해 북한이 오는 2027년이면 약 200기의 핵무기와 수백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핵 폭발은 실험이 거듭될수록 위력을 키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은 플루토늄 원료의 원자폭탄으로, 폭발의 위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 단위인 TNT의 2kt과 맞먹는 산출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또 2009년 실험은 8kt, 2013년과 2016년 1월 실험은 모두 17kt, 2016년 9월 실험은 35kt의 산출량을 보였다며, 이는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첫 원자폭탄의 산출량 추정치가 16kt였던 것과 비교해 엄청난 규모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2017년 9월 3일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은 규모가 훨씬 더 컸고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북한이 더 강력한 폭탄 제조 기술을 발전시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어 당시 북한의 핵폭발은 산출량이 200kt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폭발은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무력을 완성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3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 무력 완성은 시간 문제'라는 견해는 핵 무력 완성의 의미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어느 시점에서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는지 규정하기 어렵지만 CFR 보고서에서 나타났듯이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출 의사가 없고 정치전과 협박외교, 억지력을 지원하기 위해 핵,미사일 역량을 계속 개선.증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랜드연구소의 보고서를 작성한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3일 VOA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정치는 민간.학술 단체 추정치 보다 더 높은 것 같다"면서 "이는 미 정부가 북한이 영변 외에 최소 2~3곳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영변 외에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가정할 때 북한이 매년 생산할 수 있는 핵무기는 총 15기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세계 최빈국에 속하지만 미 국무부 추산에 따르면 북한은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군사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안정과 안보를 보존하기 위한 역내와 국제 파트너십을 계속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를 운반하는 차량.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를 운반하는 차량. 사진=조선중앙통신

보고서는 북한이 단거리, 중거리,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등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100여 차례 시험발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1월 시험발사한 화성-15형의 잠재적 사정거리는 1만3000km로, 더 평평한 궤도로 발사된다면 미 본토 어디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탄도미사일은 화성-15형 보다 더 큰 ICBM으로 아직 시험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핵탄두나 유인물을 탑재해 미사일 방어체계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월 공개된 북극성 5호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가 3000km로 아직 시험은 되지 않았지만 괌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의 양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내외에서 논쟁이 있고, 북한의 ICBM이 대기권 재진입 역량을 갖췄는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정확도, 핵무기 소형화, 여러 개의 탄두가 한 개의 미사일에 실려 각기 다른 표적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는 역량에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는 관련 실험이 2017년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기술, 과학적 관점에서 관련 연구를 계속할 것이고 가상실험을 할 수 있는 컴퓨터 능력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실제 시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실험이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하는 '레드라인'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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