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희토류 회사 3곳, 연구소 2곳을 합친 초대형 국유 기업 '중국희토그룹'을 출범시켰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등 첨단 제조업에 들어가는 17종의 광물을 말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미국 공급망 검토 보고서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생산을 확대하고,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수입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방부도 호주 기업이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 중인 희토류 가공 시설에 3000만 달러(약 350억 원)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고 희토류 독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마니잉테크놀로지 등은 지난 23일 중국이 3개 희토류 업체를 합병하는 방안을 승인해 세계 최대 희토류 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이 업체는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의 명보는 이이에 대해 24일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과학 분야에서 미국의 압박에 반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닝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국가 희토류 기업인 중국 희토류그룹이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희토류그룹은 중국난팡희토(중국 2위), 중국희유희토(3위), 우광희토그룹(6위) 등 3개사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여기에는 중국 내 금속 연구 기업(중국철강연구과학그룹·비철금속그룹)도 참여한다. 중국희토류그룹은 중국 희토류 생산의 본산인 장시성에 본사를 두고 희토류 연구와 탐사, 분리·제련, 가공, 응용, 산업 육성, 기술 자문, 수출입을 맡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앞서 보도했다.
중국 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중국희토류그룹이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희토류 업계의 '항공모함'이라면서 중국 희토류 생산의 70%를 통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희토그룹에 통합된 3개 기업은 그간 중국 내 중희토류의 68%, 경희토류의 39%를 생산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희토류의 58%를 생산했지만 중국은 세계 희토류 시장의 80%를 지배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중국이 희토류 기업을 통폐합하고 희토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전세계는 바싹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해 전 세계 희토류 가격이 급등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미국 공급망 검토 보고서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생산을 확대하고,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수입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도 호주 기업이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 중인 희토류 가공 시설에 3000만 달러(약 35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 의회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전투기 1대에 417㎏의 희토류가 들어가는 만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다면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각국에서는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일부 중희토류를 대체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